수협노량진수산시장, 외부세력은 물러가라 
수협노량진수산시장, 외부세력은 물러가라 
  • 김병곤
  • 승인 2018.11.08 09:56
  • 호수 4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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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의 협동체인 수협이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하기 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둘러싸고 당시 일부 정치권까지 개입돼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어쩜 노량진수산은 인수 당시부터 정치권들이 개입하더니 지금도 또 다른 정치권들이 개입해 정상화를 더디게 하고 있는 꼴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이 2002년 2월 어업인의 품으로 오기까지는 온갖 정치권의 압력을 이겨내고 성취한 결과물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1927년 서울역 뒤의 의주로에 설립된 경성수산이 그 효시다. 경성수산은 지난 1937년 경기도 어업협동조합 연합회가 운영하기도해 역사적이나 현실적으로 협동조합의 조직이다. 수협의 뿌리인 어협이 국내 최초의 내륙지 수산물전문시장을 운영하게 된 것은 어업인들의 조직체만이 가격지지나 수급안정을 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노량진수산시장은 1971년 한국냉장 설립과 함께 지금의 장소에 개설됐다. 이후 1975년부터 1988년까지 3개의 민영수산회사가 합작 운영을 했었다. 이후 또다시 한국냉장이 자회사형태로 운영하다 민영화됐지만 적자누적으로 경영권이 수협으로 넘어왔다. 

수협이 노량진수산시장에 애착을 가지고 관심을 보였던 것은 지난 1988년부터다. 전국 조합장들이 100만 서명운동을 펼치며 운영의지를 표명하고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었다. 이어 1998년에는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만들어 정부에 인수 건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2년 마침내 돌고 돌아 어업인의 품으로 돌아 왔다. 그래서 노량진수산시장은 어업인의 결정체이자 자존심이다. 물론 어업인들의 유무형의 자산이다. 그리고 20004년 낙후된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시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설명회가 개최됐고 시장상인과 현대화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당시 사업계획에 판매상인 80.3%가 동의했었다. 또 국회 간담회와 토론회 결과 합의안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3월 신시장이 개장돼 첫 경매가 실시됐다. 그러나 수협은 2016년 1월 신시장 입주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상인들의 이전 반대가 계속되며 상인이 노량진수산시장 직원과 경비업체 직원에게 칼부림까지 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수협은 신시장 이전을 위해 법원 소송까지 불사했다. 대법원은 옛 시장터에서 계속 버티는 것은 사실상 무단 점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명도집행을 모두 4차례나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마침내 단전, 단수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옛 시장 상인으로 구성된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은 최근 민주노점상전국연합과 연대하여 옛 시장을 불법점유하면서 공공질서 훼손은 물론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환경을 조성해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옛 시장 상인 일부가 명분 없는 이전 거부를 시작하면서 수산물 판로가 위축되고 목숨을 담보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어업인들과 합법적인 영업을 하는 신시장 종사자들이 오히려 피해를 입는 등 도매시장으로서 원활한 수산물 유통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외부세력은 감언이설로 옛 시장 상인들을 구슬리지 말고 노량진시장을 떠나야 한다. 노량진수산시장은 단순히 도매시장과 수산물센터의 개념이 아니다. 어업인들과 수산인들을 통합하는 총본산(總本山)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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