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지난 20일 ‘굴업도 해안정화’ 활동 전개
수협중앙회 지난 20일 ‘굴업도 해안정화’ 활동 전개
  • 조현미
  • 승인 2018.10.25 09:02
  • 호수 4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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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역 해양쓰레기, 더욱 심각하다

 

매년 발생하는 해양쓰레기양 9만1195톤. 하지만 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해양쓰레기 처리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지난 20일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해양정화활동에 나섰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인천시와 옹진군 관계자, 인천녹색연합, 민간봉사단체 등 120여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정화활동은 외부인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도서지역 해양쓰레기의 처리와 수거문제의 중요성 대해 알리는 계기로 주목을 받았다. 수협은 앞으로도 해안쓰레기 정화와 섬 지역 해양쓰레기 처리에 더욱 앞장서기로 했다.

인천시와 옹진군, 시민· 봉사 단체 동참 … 잘 보이지 않는 도서지역 해양쓰레기의  심각성 전파
 

 

최근 굴업도에서 모은 해양쓰레기 100톤
최근 굴업도에서 모은 해양쓰레기 100톤

◆ ‘모두’가 동참하는 해양쓰레기 정화

“섬 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각한 실정입니다. 수협은 앞으로도 전국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며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중찬 수협중앙회 상임이사는 지난 20일 인천 옹진군 굴업도 해양정화활동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인천시와 옹진군, 인천녹색연합, 환경 관련 자원봉사자 120명이 참석한 이번 해양쓰레기 수거 캠페인은 지난달 수협과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바다환경보전을 위해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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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 지역 중 거주인구 대비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며 인구 감소와 주민 고령화 등으로 인해 해양쓰레기 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굴업도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굴업도는 면적 1.71㎢, 해안선 길이 12㎞ 규모 작은 섬으로 민박집을 운영하는 가구 등 10세대만이 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굴업도에서 수거한 쓰레기와 이날 봉사자들이 모은 쓰레기는 100톤. 굴업도의 대표적인 해변인 붉은 모래해변과 목기미해변에서 매일 아침 쌓이는 하얀 쓰레기 띠의 일부를 청소한 양이었다.

최선엽 굴업도 마을이장은 “매일 해변을 뒤덮는 쓰레기의 양이 이 정도”라며 “청소를 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이를 수거하는 데는 더욱 문제가 많아 지원이 더욱 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해양쓰레기 처리도 어렵다

대한민국의 섬은 3348개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하지만 이곳으로 몰려드는 해양쓰레기의 양은 짐작하기도 어려운 만큼 많은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도서지역 해양쓰레기 처리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해양정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인원과 장비의 부족, 수거·처리의 어려움이 그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어업인구수는 12만9000명으로 2014년 14만1000명보다 2만2000명 줄었다. 고령화 현상도 두드러져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수협 회원조합의 연령별 조합원 현황을 보면 전체 조합원은 15만8760명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 조합원은 10만358명으로 63.2%에 달했다.

해양쓰레기 양은 엄청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을) 의원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제2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매년 초목류를 제외한 해양쓰레기 발생 추정량은 9만1195톤이었다. 종류별로는 해상에서의 폐어구 유실이 4만4081톤 (48.3%)으로 가장 많았고 서해에만 4만9227톤(42.6%)의 침적쓰레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도서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는 육상과 달리 대형장비가 쉽게 오갈 수 없어 수거·처리에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처리 장비를  배로 옮겨야 하고 쓰레기도 마찬가지로 해양정화선 등으로  실어 나와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뭍과 달리 쓰레기수거와 처리에 두 세배 가량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장정구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더불어 다양한 기관, 단체의 지원과 협조로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수협에서는 올해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통해 △바다의 날, 국제연안정화의 날 기념 정화활동 △어장 및 해안가 쓰레기 대청소 △폐어구·폐어망 수거사업 △바다환경감시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앙회와 전체 회원조합을 중심으로 해양쓰레기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며 정부·공공기관·시민단체 등과 협조해 범국민적인 해양 정화활동 동참을 위한 교육·홍보 활동과 해안쓰레기 수거 활동을 통해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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