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 _ 책 소 개
수협 문화마당 _ 책 소 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10.18 09:05
  • 호수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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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멈춤, 전환, 전진)

-저  자   백상경제연구원   
-출판사  한빛비즈

 

■ ‘퇴근러’를 위한 최상의 틈새 읽기

집까지 45분이 소요되는 주5일 근로자는 3달이면 45시간을 온전히 퇴근 혹은 출근에 쓴다. 1년이면 180시간, 학창시절 1교시를 9개월간 들었던 시간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달리는 순간이나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퇴근 후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많지 않다. 이 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0분 독서 생활 패턴에 맞춰 설계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책에는 일상과 가까운 주제들과 더불어 독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는 커리큘럼이 숨어 있다. 오늘은 무엇을 배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업 시간표이자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취해야할 지를 알려주는 매뉴얼이다. 시간표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으면 그만이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퇴근러’를 위한 최상의 틈새 읽기 전략이다.

■ 조금씩 그러나 반드시 달라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 ‘멈춤’편은 속도경쟁 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인문학이라는 그늘에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지적 목마름을 축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터디에 참여하지 않아도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의 배움터인 셈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가 선정한 두 번째 키워드는 ‘전환’이다. 새로운 관점과 깨달음은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에서 온다. 하지만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의심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돌아보기란 쉽지 않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전진’ 편은 ‘멈춤’과 ‘전환’ 두편을 통해 인류의 과거와 자신의 내면을 다져온 독자가 드디어 ‘나’를 벗어나 세상과 조우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직장인에게 ‘퇴근’이란 일의 마침이자, 일상의 시작이다. 일터에서 달궈진 몸과 머리를 멈춰 세우고 나를 다지는 시간이다. 매일의 퇴근길이 모여 내 인생으로의 출근길이 된다. 일상을 소중히 그러모으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시작해볼 용기가 생겨날 것이다.

■ 책속으로

생물의 행동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만 유전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바뀔 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모든 생물은 노력하는 자에게 오는 기적과 같은 기회를 잡아낸다. 살겠다는 생명의지다. -멈춤 본문 32쪽

삶이란 모든 관계망 안에서 이뤄지기 마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고 하지만 물이 빠지고 난 뒤에야 육지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사랑에도 기술이 있다고 하듯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멈춤 본문 132쪽

불행과 마주쳤을 때 ‘내 탓이오’ 하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해야 할 때와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위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내 탓일 때도 있고 내 잘못이 아닐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내 탓이라고 판단될 때는 자신을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후에 다시 불행이 찾아올 때 막을 수 있는 힘을 키우면 된다. -전환 본문 188~189쪽

습관적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눈과 코를 원하는 대로 고쳐도 만족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수술대 위에 눕는다. 원하는 대로 얼굴을 고쳐도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토로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근본적인 문제는 자존감에 있을 뿐 체형을 포함한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환 본문 211~212쪽

여태까지 잘해왔다. 더 잘하면 좋겠지만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내가 발 디딘 오늘이 온전히 ‘나의 오늘’이 되도록 오늘도 삶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운명이다. 기쁜 오늘은 기쁜 내일을 불러온다. 애쓴 오늘은 덜 버거운 내일을 데려온다. 삶이 아무리 비관 속에 진행되더라도 낙관을 향한 의지만은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자. -전진 본문 131쪽


사진, 자료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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