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양생물에 우리 이름을 지어주세요”
해수부 “해양생물에 우리 이름을 지어주세요”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10.11 10:36
  • 호수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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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맞아 국민과 함께 국내 해양생물에 우리 이름 짓기

 

통상 모든 동식물에게는 학술상 편의와 통일된 호명을 위해 세계 공통 명칭인 라틴어 학명이 부여되지만 각 나라에서는 국명(國名)을 사용해 이름을 붙인다.

해양생물의 국명은 순수 우리말인 경우도 있지만 특정인의 업적이나 발견지역을 나타내기 위해 해외 과학자 이름이나 지명을 그대로 국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우리가 파래무침·파래전 등으로 즐겨 먹는 그레빌레홑파래(Monostroma grevillei)는 이 파래를 최초로 보고한 영국학자인 ‘그레빌레’의 이름을 그대로 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해안가의 암반지대나 다른 해양식물 위에 붙어서 자라는 오키비단잘록이(Griffithsia okiensisi)는 최초 발견지역인 일본 시마네현 오키섬(제도)의 지명을 국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국명이 없는 해양생물의 이름이 적잖게 상존하고 있어 해양생물 이름의 유래와 우리말 이름이 필요하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한글날을 맞아 낯설고 어려운 외래어 이름을 가진 해양생물의 우리말 이름 지어주기에 나선다. 먼저 10월 8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해양생물의 우리말 이름 후보를 공개해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행정용어, 법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쉽고 바른 우리말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해수부는 해외 지명이나 과학자 이름 등 외래어 이름을 가진 우리 해양생물에도 순수 우리말 이름을 찾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4월부터 해양생물 관련 학회와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해양생물 12종의 우리말 이름 후보를 선정했다. 

우리말 이름 후보를 몇 가지 살펴보면 먼저 해외 지명을 딴 중국주름백합은 조개껍데기의 빗살무늬 모양에 착안한 ‘빗살무늬백합’과 주름진 껍데기의 연보라색감을 강조한 ‘연보라주름백합’이라는 우리말 이름 후보가 선정됐다.

또 외국학자의 이름을 딴 ‘모로우붉은실’이라는 해조류는 질긴 특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질긴붉은실’과 크고 붉은 모양을 수염에 비유한 ‘큰수염붉은실’이라는 우리말 이름후보를 선정했다.

해수부는 총 12종의 우리말 이름 후보를 10월 8일부터 19일까지 해양수산부 누리집(www.mof.go.kr)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누리집(www. mabik.re.kr)에 게시해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국민들은 위 누리집에 접속해 후보이름 중 우리 해양생물에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우리말 이름을 선택하면 된다.

해수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학회의 최종 검토를 거쳐 해양생물 12종의 우리말 이름을 확정하고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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