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바다모래채취 야욕
끊임없는 바다모래채취 야욕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10.04 11:33
  • 호수 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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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지난달 27일 선갑도해역을 바다모래채취 예정지로 지정했다. 지난 8월 10일 충남도가 태안해역을 바다모래채취 예정지로 지정 고시한데 이은 것이다.  

어업인과 환경단체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완전히 묵살하고 인천시가 예정지 지정 고시를 강행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때문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먼저 뒤통수를 얻어맞은 태안지역 어업인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앞서 바다모래채취 반대 결의대회를 가진 바 있었던 이 지역 어업인들은 추석 직후 인 지난달 28일 태안군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어업인들은 바다모래채취 허가가 전면 백지화될 때 까지 결사 항쟁하겠다는 결의를 불태웠다. 바다모래채취 해역을 죽음의 바다로 전락시킬 수 없다는 생존권 사수차원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쳤다.

인천 지역 어업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바다모래채취로 인한 폐해가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제대로 된 조사 한번 하지 않고 바다를 파괴시키는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끝까지 저지하겠다며 투쟁의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그동안 바다모래채취 부단하게 반대해 온 어업인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이 빈곤의 악순환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바다모래채취 문제는 경제논리에만 함몰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알만한 바다모래채취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이같은 되풀이는 돈에 대한 집착증 외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더욱이 내 논밭을 강탈당하는 심경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행정당국에도 환멸감 뿐이다.

결국 돈이 아른거리는 행정당국과 바다골재업계의 야욕이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바다환경이 대수가 아니라 세수 확보나 주머니만 가득 채우면 그만이라는 민관의 합작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바다모래채취가 바다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미명(美名)을 양산시키고 있다.

국내외 학자와 전문가들이 모래채취로 파진 해역은 복원은 커녕 고기들이 죽어나가는 죽음의 웅덩이로 변한다고 학문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정말 한심하다.   
  
가진 것 없고 힘없는 약자를 괴롭혀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이 현실이 너무 갑갑하다.

문재인정부의 모토가 무엇인가.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만드는 것일진대 바다모래채취 문제 만큼은 거꾸로 가는 시계다.

중요한 건 행정당국과 바다골재업계의 바다모래채취 야욕에 굴복할 어업인은 아무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목숨 줄인 바다, 삶의 터전에서 사선(死線)을 오가는 격랑(激浪)을 견뎌온 그들에겐 그 어떤 시련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의 바다를 앗아가는 작태(作態) 역시 그냥 지켜볼 어업인들도 결코 없다.

그러기에 행정당국과 바다골재업계는 냉철함을 잃지 말고 그 야욕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아픈 델 또 때리면 죽을만큼 아프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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