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등대와 간절곶
울기등대와 간절곶
  • 김상수
  • 승인 2010.01.05 23:02
  • 호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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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 같은 야경, 반가운 경인년 해맞이

▲ 강원도에서 울산에 이르는 동해안 등대 중 가장 먼저 세워진 등대는 어디일까? 지난 1906년 3월 24일 첫 불을 밝힌 울산의 울기등대다. 그 야경

울릉도·독도를 제외하고는 뭍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가 시작된다는 울산 간절곶을 연말연초 여행지로 선택한 이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울기등대일 것이다. 뭐, 동해안 최초로 세워졌다는 데에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예스러운 등대 모양새가 여행객의 눈길을 끄는데다가 연말연초면 꼬마전구로 장식까지 하니 나그네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해주기 때문이다.

울산의 일출명소
한편, 이 옛 등대는 퇴역을 한지 오래다. 주변에 울기공원(대왕암공원)이 세워졌고 공원 안에 그득한 해송의 키가 자라 등대불빛을 방해했기에 키 높은 등대를 따로 세워 불을 밝히고 있다.

울기공원은 문무대왕이 경북 감포에서 죽어 용이 된 뒤 내려온 곳이라 했다. 그 용이 떨어졌던 바위가 등대 앞 댕바위 혹은 대왕바위인데, 울산시에서는 주변 기암들과 어우러져 내는 풍광에 ‘제2의 해금강’이라는 별명을붙였다.

여행객 대부분은 울기등대 주변에서 밤을 보내고 일출이 시작되기 전에 간절곶으로 옮겨가지만 눈썰미 있는 이들은 이 대왕바위 앞에 삼각대를 뻗치거나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는다. 전경에 바위를 깔고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넣으면 그럴듯한 그림이되는 까닭이다.

▲ 울기등대 앞 대왕암 사이로 떠오른 일출
울기 아래쪽, 간절곶등대 주변은 해마다 일출축제가 열리는 곳이어서 1월 1일이면 연인 등 여행객들의 발길이 모여 장사진을 이룬다. 기상대 예보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일출이 가장 빠른 곳은 경북 울릉군 독도(獨島)로 오전 7시 26분이고 두 번째가 바로이 간절곶으로 첫 경인년 일출시각은 오전 7시 31분 26초.

전날인 12월 31일부터 울산시에서 마련한 해맞이축제가 시작됐다. 오후 7시부터 송년전야제로 시작해 새해 첫날 오전10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가 주제인데 이 캐치프레이즈 뜻풀이를 하자면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온다>는 의미.

운이 좋아 쾌청한 날씨 속에 첫 일출을 맘껏 즐긴 여행객들의 다음 코스는 다시 북행을 해 북구 정자항까지 가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울산에서 어촌다운 정취를 느껴보고 싱싱한수산물 맛을 보자면 정자항만한곳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었기 때문이다.‘ 일출 구경보다 먹을거리가 우선’이라며 정자항 남방파제에서 해맞이를한 인파까지 몰려드니 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 간절곶 등대 앞 해안풍경

▲ 정자마을 회센터에서는 싱싱한 수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 주변관광지 장생포항에 있는 울산 고래박물관
특히 정자 활어직판장에서는 싼값에 선도 좋은 횟감이나 맛이 오르기 시작한‘정자대게’를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까지도 아는데 실망하는 여행객이 드물 정도다. 회든지 정자대게든 이곳에서 골라내면 주변‘초장집’에서 약간의 비용을 받고 손질을 해줘 여행객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매운탕은 필수, 공기밥으로 아침식사까지 해결하니 일석이조다.

아이들이 서운해 하면 장생포항으로 건너가 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래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음인데, 내친 김에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반구대를 찾아 고래무리가 새겨진 암각화까지 보여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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