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같은 야경, 반가운 경인년 해맞이
울릉도·독도를 제외하고는 뭍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가 시작된다는 울산 간절곶을 연말연초 여행지로 선택한 이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울기등대일 것이다. 뭐, 동해안 최초로 세워졌다는 데에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예스러운 등대 모양새가 여행객의 눈길을 끄는데다가 연말연초면 꼬마전구로 장식까지 하니 나그네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해주기 때문이다.
울산의 일출명소
한편, 이 옛 등대는 퇴역을 한지 오래다. 주변에 울기공원(대왕암공원)이 세워졌고 공원 안에 그득한 해송의 키가 자라 등대불빛을 방해했기에 키 높은 등대를 따로 세워 불을 밝히고 있다.
울기공원은 문무대왕이 경북 감포에서 죽어 용이 된 뒤 내려온 곳이라 했다. 그 용이 떨어졌던 바위가 등대 앞 댕바위 혹은 대왕바위인데, 울산시에서는 주변 기암들과 어우러져 내는 풍광에 ‘제2의 해금강’이라는 별명을붙였다.
여행객 대부분은 울기등대 주변에서 밤을 보내고 일출이 시작되기 전에 간절곶으로 옮겨가지만 눈썰미 있는 이들은 이 대왕바위 앞에 삼각대를 뻗치거나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는다. 전경에 바위를 깔고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넣으면 그럴듯한 그림이되는 까닭이다.
전날인 12월 31일부터 울산시에서 마련한 해맞이축제가 시작됐다. 오후 7시부터 송년전야제로 시작해 새해 첫날 오전10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가 주제인데 이 캐치프레이즈 뜻풀이를 하자면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온다>는 의미.
운이 좋아 쾌청한 날씨 속에 첫 일출을 맘껏 즐긴 여행객들의 다음 코스는 다시 북행을 해 북구 정자항까지 가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울산에서 어촌다운 정취를 느껴보고 싱싱한수산물 맛을 보자면 정자항만한곳이 없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었기 때문이다.‘ 일출 구경보다 먹을거리가 우선’이라며 정자항 남방파제에서 해맞이를한 인파까지 몰려드니 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아이들이 서운해 하면 장생포항으로 건너가 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래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음인데, 내친 김에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반구대를 찾아 고래무리가 새겨진 암각화까지 보여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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