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살된 어심(漁心), 바다모래채취 강행
묵살된 어심(漁心), 바다모래채취 강행
  • 이명수
  • 승인 2018.08.16 09:16
  • 호수 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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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태안해역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고시 … 생존권 박탈위기

 
 

태안지역 어업인들이 지난 13일 충남도 바다골재채취 예정지 지정 고시에 반발, 규탄대회를 가졌다.
태안지역 어업인들이 지난 13일  충남도 바다골재채취 예정지 지정·고시에 반발, 규탄대회를 가졌다.

 

어업인 기자회견 갖고 반대 성명서 발표 강력 규탄 항쟁 결의  
“수산업 발전은 ‘위선’ 모래채취 지속 태안군 진정성있는 행정 실현하라”
“모래 퍼낸데서 또 퍼,  수 십년 바다모래채취 죽음의 어장으로 전락”

어업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다모래채취 재개가 강행되자 어업인들이 또다시 집단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토부 등 행정당국이 바다모래채취 재개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어업인들이 잇따라 반대의사를 전달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어업인들의 의견이 묵살된 채 충남도가 지난 10일 태안해역에 바다골재채취 예정지를 지정·고시해 버렸다. 어업인들은 충남도의 행태에 격분하면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 태안 어업인과 관내 수협 조합원, 환경단체 등은 지난 13일 태안군청에서 충청남도 태안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고시 및 바다모래채취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업인들은 바다모래채취는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바다훼손행위가 멈추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기자 회견에서 어업인들은 “지난달 24일 반대집회를 통해 바다모래채취 전면 금지에 대한 어업인들의 강력한 요구를 전달했지만 충남도는 행정절차상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어 불과 3주만에 바다모래 채취 예정지 지정을 진행했다”며 “어업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삶의 터전을 말살하려는 충청남도의 결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에 지정 예정인 태안항 북서쪽 이곡지적을 포함한 태안 해역은 30년 넘게 바다모래가 채취된 해역으로 특히 이곡지적은 2012년 채취금지로 이제 막 생태계 회복을 시작한 단계였다”며 “또 다시 채취가 시작되면 회복 골든타임을 놓친 채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업인들은 태안군의 진정성 있는 수산행정도 요구했다. 태안군은 올해 약 42억원을 들여 조업구역 환경개선과 어장개선을 지원하고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기’를 위해 14억4500만원을 투입하는 등 수산업 발전을 위해 해양·수산 예산 421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어업인들은 태안군이 어류 서식지·산란장 훼손 등으로 인해 수산자원 및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바다모래채취를 지속하겠다는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펼쳤다면서 바다모래채취 강행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어업인들은 확고한 반대 입장에도 모래채취가 강행된다면 갈등이 또 다시 증폭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면서 채취 금지를 위한 강력한 저지운동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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