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협 위판장 곳곳 제철 수산물 한치 풍년
제주지역 수협 위판장 곳곳 제철 수산물 한치 풍년
  • 조현미
  • 승인 2018.08.16 09:16
  • 호수 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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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에서 손꼽히는 명품 수산물 가운데 하나인 한치가 풍년이다. 제철을 맞아 맛은 말할 것 없이 좋고 어획량도 풍부해 가격도 예년보다 저렴한 편이다. 특히 오징어보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성한 단 맛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제주 명물로 다시금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 한치를 만나러 다녀왔다.
 

한입 가득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
관광객 발길 잡는 제주 명물

 

◆ 한치 반, 관광객 반

“저는 관광객이예요. 주변에서 엄청 추천해주셔서 구경나왔는데 진짜 재밌네요. 방금 한치 샀는데 여기서 먹을 것 조금 빼고 집에 택배 보내려고요. 이것저것(들어간 비용) 다해도 여기서 사는 게 훨씬 싸고 질도 좋네요.”

가족 여행을 온 윤소은(인천 남동구?52)씨가 서귀포수협 위판장에서 20마리 들이 한치 한상자를 사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전 7시. 서귀포수협 위판장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수산물 중·도매인만큼이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선도 높은 제철 수산물을 직접 보고 싸게 사려는 것이다. 갈치와 황돔, 자리돔 등 제주에서 내로라하는 제철 수산물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 품목은 바로 한치였다.

이맘때 한림수협과 성산포수협도 마찬가지로 ‘수산물 반, 관광객 반’일 정도다. 올해는 한치가 평년(6월초)보다 열흘 정도 늦게 나기 시작해 지역 어업인들의 걱정이 많았지만 끝물(8월말)이 다가오는 요즘도 매번 만선으로 위판장 가득 한치가 풍년이다. 그 덕에 가격도 많이 내려 관광객들의 지갑이 술술 열리고 있다.

김민철 한림수협 대리는 “휴가철이기도 하고 입소문을 듣고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며 “물량이 꽤 많아 가격도 예년보다 떨어지고 맛은 제일 좋을 때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 대접받는 제주 한치

유명한 제주 속담이 있다.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오징어보다는 한치가 더 대접을 받는다는 뜻이다. 특히 한치가 많이 어획되고 맛이 좋은 제주 지역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표현이다.

한치는 꼴뚜기과의 어종으로 창오징어가 정확한 명칭이다. 제주에서 많이 잡혀 ‘제주 한치’라 불린다. 다리가 한 치(一寸)밖에 되지 않는다는 데서 이름을 따왔을 만큼 동해의 오징어와 비교해 몸통이 길쭉하고 다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오징어 요리법과 비슷하게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가늘게 회를 떠 육수에 담가 각종 채소와 함께 먹는 한치 물회가 대표적이다. 제주에서는 된장을 풀어 육수를 만들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초고추장 물회가 보편화돼 있다.

또 한치구이와 찜으로도 먹지만 부드럽고 달달하며 감칠맛이 도는 회로 즐기는 것이 제격이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고 비타민E와 타우린이 많아 심장질환 예방과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

막바지 피서지로 한입 가득 부드럽고 감칠맛 도는 제철 한치 넘쳐나는 제주도를 추천한다.
 

조업 중인 제주바다 풍경
조업 중인 제주바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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