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나간 며느리들 돌아온 날
부산, 집나간 며느리들 돌아온 날
  • 김상수
  • 승인 2010.09.08 21:15
  • 호수 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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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전어’ 축제
▲ 전어회썰기 시범에 나선 명지 아낙네들

‘낙동강 하구 어촌, 명지에서 싱싱한 전어회 잡숴 보이소!’

부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명지전어축제가 지난 9월 2일부터 3일 까지 강서구 명지시장 일원에서 펼쳐지면서 미식가들의 발길을 모았다. 올해로 10회 째여서 먹을거리가 더욱 풍성하다는 평. 축제 첫날 흥겨운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아낙네들의 전어썰기 시범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면서 가을 축제를 알렸다.

명지마을 주변 바다에서 어업인들이 잡아올린 가을 전어가 축제장뿐만 아니라, 횟집 어항마다 그득 들어있고, 빈 좌석이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물론 너나 없이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속담이며,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말’에 ‘집 나간 며느리 전어 굽는 냄새 맡고 돌아오는 모양새’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일 터다.


명지 가을전어를 맛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은 ‘명지전어’는 살점이 유달리 두껍고 단단해 다른 활어보다 맛이 뛰어나다며 추가 주문을 외치기도 했다. 시장기가 가신 관광객들은 전어에 대한 유래와 명지시장 전통 등에 대한 문제 맞추는 ‘명지 도전 기네스’대회와 ‘미끈미끈 장어 맨손잡기’, 어깨춤이 절로 나는 품바-각설이 공연 등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기도 했다.

명지시장은 50년의 전통을 지닌 부산 강서지역의 대표적 재래시장. 5일장과 새벽시장을 거쳐 30년 전부터 부산의 명물 활어시장으로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중이어서 평소에도 찾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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