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호어명고(蘭湖魚名考) (36)
난호어명고(蘭湖魚名考) (36)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6.28 13:24
  • 호수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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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수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수산관련 지식과 정보를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 왔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수산 지식 나눔 시리즈’를 발간해 오고 있다. 최근 수산경제연구원이 난호어명고(蘭湖魚名考)의 ‘어명고’ 부분을 완역해 발간했다. 이 책은 자산어보, 우해이어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어보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난해한 문장을 현대어로 알기 쉽게 변역하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완역본에는 원문에 대한 설명과 어류의 생태학적, 논리적 오류를 규명하기 위해 평설이란 제목으로 해설을 달았다. 또 평설에서는 표제어가 된 어류가 현재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지 등을 설명했다. 어명이 밝혀지지 않았던 어종도 기존자료와 중국, 일본 자료와 대조해 가능한 우리 어명을 확인하려 했다. 본지는 완역된 난호어명고를 연재해 과거와 달라진 우리 수산물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A가
풍부한 소라

해라(海螺)【소라】

바다에서 나는 해라의 작은 것은 주먹만 하고 큰 것은 혹 말(斗)만하기도 하며 그 종류가 한 가지가 아니다.

안: 『본초강목』에 이르기를 “큰 것은 말만하다. 일남(지금의 베트남의 남쪽지방)의 남쪽바다에서 난다. 향라는 껍데기가 여러 색깔로 뒤섞여 있다. 전라는 광채가 나서 거울의 뒷면을 장식할 수 있고 홍라는 엷게 붉은 색을 띠는 것이다. 청라는 비취색이며 앵무라는 바탕이 희고 자줏빛 머리가 새의 모양과 같은 것이다. 이밖에 요라와 자패라 등이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나는 것을 가지고 징험해 보면 전라와 홍라는 영남과 호남의 먼바다에서 난다. 앵무라는 제주도의 먼 바다에서 나는데 사람들이 간혹 이것을 구하면 잔을 만든다. 그밖에 작아서 주먹만 한 것은 곳곳에 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구하면 다만 살을 거두어 술안주로 먹거나 간혹 껍데기로 술잔을 만들 뿐이다. 껍데기는 모두 회색을 띤 흰색으로 광채가 없어 기물을 장식할 수 없다. 근래에 통영에서 나전 세공한 기물 중에는 전복 껍데기를 사용해 속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설

 




소라는 권패류 소라과에 속하며 방추형 모양에 직경 8㎝, 높이 10㎝ 정도 크기의 대형종이다. 나층은 6~7층으로 껍데기 겉이 어두운 푸른색이고 속은 회색에 진주광택이 나며 껍데기 표면에 크고 작은 뿔 모양의 돌기가 많다.

소라과에는 소라 외에도 소라, 고둥이란 이름이 들어간 여러 종류가 속해 있으나 고둥류가 소라류에 비해 크기가 작은 편이다. 소라란 이름이 들어간 것은 소라, 납작소라, 월계관소라뿐이며 대부분 소라과 조개는 고둥이란 이름이 들어가 있다.

한자명으로 해라(海螺)외에도 라(螺), 법라(法螺), 주라(朱螺), 등으로 불린다. 부산 포항등지에서는 소라고동, 여수와 거문도에서는 꾸적으로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구쟁이, 해남과 통영 등지에서는 살고동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살은 맛이 좋아 회와 구이 등으로 먹고 우리나라에선 특히 제주도와 울릉도 등지의 암초에서 많이 잡힌다. 껍데기는 공예품, 바둑돌 등에 이용한다. 살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방이 적고 비타민A가 많지만 소화, 흡수율은 다른 생선에 비해 떨어지므로 노인과 병후 회복기에 있는 사람은 국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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