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호어명고 (蘭湖魚名考) (35)
난호어명고 (蘭湖魚名考) (35)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6.14 08:26
  • 호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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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수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수산관련 지식과 정보를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 왔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수산 지식 나눔 시리즈’를 발간해 오고 있다. 최근 수산경제연구원이 난호어명고(蘭湖魚名考)의 ‘어명고’ 부분을 완역해 발간했다. 이 책은 자산어보, 우해이어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어보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난해한 문장을 현대어로 알기 쉽게 변역하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완역본에는 원문에 대한 설명과 어류의 생태학적, 논리적 오류를 규명하기 위해 평설이란 제목으로 해설을 달았다. 또 평설에서는 표제어가 된 어류가 현재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지 등을 설명했다. 어명이 밝혀지지 않았던 어종도 기존자료와 중국, 일본 자료와 대조해 가능한 우리 어명을 확인하려 했다. 본지는 완역된 난호어명고를 연재해 과거와 달라진 우리 수산물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달고 따뜻한 맛을 가진 견어

견어(堅魚)【가다랑어】

『화한삼재도회』에서 이르기를 “경어는 유어에 속한다. 몸이 둥글고 살이 쪘으며 머리가 크다. 주둥이가 뾰족하고 비늘이 없으며 푸른빛을 띤 검은색이면서 빛이 난다. 등에는 억센 지느러미가 있는데 꼬리 끝까지 이어져 있으며 톱니와 같은 모양이다. 꼬리는 갈라졌다. 살은 매우 붉고 맛은 달고 따뜻하다. 등위의 양쪽 살에 검은 핏자국이 하나 있다. 관동지방에 많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에도 역시 있는지 모르겠다.

평설

어명고에서는 견어를 설명하면서 『화한삼재도회』만을 인용하고 있다. 화한삼재도회에서 기술된 견어는 가다랑어다. 일명 가다랭이로 불리는 농어목 고등어과의 바닷물고기로 전 세계의 온난해역에 널리 분포하고 봄부터 가을에 걸쳐 일본의 태평양연안을 따라 북상해 북해도까지 북상한다. 가다랑어는 둥글고 기름지며 머리가 크고 주둥이가 뽀족하며 비늘이 없고 검푸른 색인데 속칭 가쓰오라고 한다. 가쓰오부시라는 것은 가다랑어 고기를 말려서 관솔처럼 쪼갠 것으로 우동국물을 내는데 쓰인다. 현재 중국에서도 견어는 가다랑어를 말한다.
 

 

 

소화제의 원료로 쓰이는 해마

해마(海馬)【해마】

『본초습유』에 “해마는 남해에서 나는데 모양이 말과 같다. 길이는 5~6치고 새우 종류”라고 했다. 『남주이물지』에서는 “부인이 난산으로 힘들게 아이를 낳을 경우에이 물고기를 쥐면 양처럼 쉽게 아기를 낳는다”고 했다. 또 『본초연의』에 이르기를 “머리는 말과 같고 몸은 새우와 같다. 그 등은 구부러졌고 대나무 마다 같은 게 있으며 길이가 2~3치”라고 했다. 『성제총록』에서는 “해마는 암놈이 황색이고 수놈은 푸른색인데 햇볕에 말릴 때에는 반드시 암컷과 수컷을 서로 마주 보게 해야 한다”고 했다.

평설

해마는 실고기목 실고기과의 바닷물고기로 크기는 6~10㎝이고 연한 갈색에 작은 반점과 무늬가 있다. 몸은 여러 개의 마디가 있는 석회질의 딱딱한 껍질로 덮여 있고 머리가 말대가리 비슷하며 주둥이는 대롱 형태다. 곧추서서 등지느러미로 헤엄치는 데 수컷에는 새끼를 기르는 육아 주머니가 있어 암컷이 낳은 알을 넣어 부화한다. 고기는 먹지 않고 한방(韓方)에서는 소화제의 원료로 쓰이며 호흡기질환과 발기부전에 효능을 보인다고 보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열대 해역에 분포한다. 해마 이외에 진실해마, 가시해마, 산호해마, 복해마가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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