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산물 수출시장으로서 잠재성을 엿보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시장으로서 잠재성을 엿보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5.31 09:38
  • 호수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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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작년 12월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억불을 돌파했다. 같은 해 K-푸드를 대표하는 라면 수출액이 3억8000만불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분명 우리 수산업의 기념비적인 결실임은 틀림이 없다. 수산업에서의 수출 가능성, 이것이 대외 수입개방으로 인한 불안한 내수시장과 정체되어 있는 수익채널을 탈피할 수 있는 수산업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해수부, 관련 기관, 수협 등은 수산물 수출 판로개척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중국, 베트남, 대만, 일본, 미국에 7개소의 해외수출지원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현지 하드웨어적 기반을 마련하였고 현지 개척을 위한 핵심적인 지원사업 추진으로 소프트웨어적 기반 역시 갖추어 졌다. 올해도 해수부는 수산물해외시장개척사업에 지난해 보다 15% 증액된 309억원 예산으로 현지시장 개척과 수출시장 다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수출시장다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시장은 단연 베트남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한 ·중 간 정치적 리스크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하는 ‘리틀 차이나’ 혹은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IMF, WB, EIU는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을 6.3%~6.5%로 전망했으며 이는 ASEAN 역내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성장률로 베트남 경제를 보는 대외적 시각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실제 2016년 351억불이었던 한베트남 양국 교역량은 지난해 585억불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수산물 역시 중국이 지난해 전년대비 0.9% 수출이 감소한 반면에 베트남은 9.2% 증가했다.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 수산업 역시 베트남은 수출 기회시장이다. 베트남은 연간 600만톤 이상의 수산물을 생산하는 세계 4위의 수산물 생산 강국으로 지난해 베트남 수산물 수출액은 1억600만불로 일본, 중국, 미국, 태국 다음의 제5위 수산물 수출국이다.

최근 여러 국내외 리서치기관들이 발표한 자료를 종합해 보면 베트남시장의 주요 3대 키워드는 ‘거대 소비시장’, ‘프리미엄시장 성장’, ‘유기농·위생·안전 식품트랜드’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베트남 인구 수요는 최근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현재 베트남 인구는 9000만명 이상으로 연 평균 6~7% 이상의 고속성장률을 감안하면 2025년에는 1억명 규모의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국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2020년 1인당 평균소득 3400불, 가구당 소비지출액 5141불 등 보스톤컨설팅그룹, BMI의 낙관적인 전망들 역시 베트남이 거대 소비시장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대변해 준다.

한편 베트남은 프리미엄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닐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프리미엄 제품 유망시장은 전자제품, 화장품, 의류 ·신발, 육류·수산물 식품시장 순으로, 특히 소비자들이 프리미엄제품 구매의사가 있다고 답한 11개 품목 중 육류·수산물의 비중이 네 번째로 높다는 결과가 눈에 띈다. 종합해보면 현재 다양한 국내외 기관들이 내다보는 베트남에 대한 경제, 수요, 소비 등의 낙관적인 전망으로 볼 때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베트남 시장공략의 잠재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수출시장으로서 완벽한 시장은 없으며 특히 수출하고자 하는 산업 혹은 품목에 따라 그 불완전성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이 대목은 수출 의사결정이 단순히 낙관적 시장전망이나 업체의 수출하고자 하는 맹목적 의지가 아닌 베트남시장 내 자사 제품의 경쟁력과 생존 가능성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낙관적 시장전망 이면에 있는 수출시장의 불완전성은 베트남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들이 민물고기를 좋아하고 냉동제품보다는 신선냉장 수산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 수산물 소비의 80% 정도가 재래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산물 유통구조와 냉장·냉동 물류인프라의 낙후성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이후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과의 가격경쟁력 열세 등 베트남 역시 넘어야 할 수출장벽이 존재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앞으로 하나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지난해 7월 수협중앙회 호치민 수출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수출기반 불모지인 베트남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모든 경영자원과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그들과 정부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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