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깊은 맛 물레고둥
동해안의 깊은 맛 물레고둥
  • 이상목
  • 승인 2010.09.01 18:28
  • 호수 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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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고둥은 우리나라 동해 북단, 일본 서쪽해안 등의 흙모래바닥에 서식하는 종으로 울진, 죽변, 주문진 등 동해안 어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형고둥이다. 물레고둥의 형태는 원뿔형으로 총 7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껍데기는 흑갈색, 내면은 은백색이다.

주둥이(각구) 부분은 부서지기 쉬워 수산시장에서 주둥이가 부서져 있는 물레고둥이 대부분이지만 얼음으로 대사를 저하시켜 살아있는 물레고둥을 판매하므로 그 맛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백고동’, ‘뱃고동’, ‘골뱅이’로도 불리는 물레고둥은 수심 100~1,500m의 깊은 해저에 죽은 어류 등의 시체를 먹으며 성장하는데, 주로 통발을 이용해 어획한다. 위판가격은 지역, 계절, 해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나 대략 1kg에 1만원 정도의 고가로 판매되지만 선호도가 높다.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30여가지 고둥류 중 큰물레고둥은 가장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최상품으로 친다. 물레고둥의 육질은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나 일본에서는 회, 초밥으로도 즐기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구이나 무침 또는 절여서 먹는다.

▲ 백고동, 뱃고동으로 더욱 유명한 물레고둥
▲ 물레고둥 초무침


물레고둥은 지방질에 비해 단백질을 30배 이상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질 수산물로, 전복류 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또한 나트륨, 칼륨, 인, 칼슘 등의 미네랄 함량이 높아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와 함께 먹으면 여름철 잃었던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 매물고둥
물레고둥과 형태는 비슷하나 갈색을 띠며 물레고둥보다 큰 매물고둥은 침샘에 있는 테트라민(Tetramine)이라는 독을 포함하고 있어 제거를 하고 먹어야 한다. 외부 먹이에 의해 생성되는 테트라민은 매물고둥류를 먹을 때 생기는 중독으로 두통, 현기증, 멀미 또는 메스꺼움을 느끼지만 독성이 강하지 않아 사망하지 않고 수 시간 이내 회복하지만 고둥류를 구입할 때 독의 유무를 알아보고, 독이 존재한다면 꼭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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