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우리바다여행_전북 부안
수협 우리바다여행_전북 부안
  • 배석환
  • 승인 2018.05.17 08:40
  • 호수 4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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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따라 걷는 고슴도치 섬 ‘위도’
미영금해수욕장
미영금해수욕장

 

전라북도 부안군. 수려한 산세와 아름답고 신비로운 해안으로 지역의 대부분이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변산반도라는 명칭이 더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위도’는 이러한 변산반도를 그대로 바다위에 옮겨 놓은 섬이다.

격포항에서 배로 50여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섬이기에 하루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생김새가 고슴도치와 닮아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였다고 한다. 해안선 길이만 36km에 달할 정도로 서해안의 다름 섬에 비해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파장봉과 망월봉을 비롯해 높은 봉우리가 여럿이라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일 뿐 아니라 섬 주위로 조성된 해안도로는 트레킹코스로도 이상적이다. 그래서 상사화가 피기 시작하는 8월 중순이되면 걷기축제가 열린다. 특이한 것은 낮에 걷는 것이 아니라 노을이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시작해 달빛을 등불 삼아 걷는다는 것이다.

여객선이 도착하는 파장금항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설지 않은 위령탑이 보인다. ‘서해훼리호위령탑’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해상사고 중 네 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해상사고다. 그런데 위도에서 그 이전에도 해상사고가 있었다. 1931년 대형 풍랑사고로 수많은 어선들과 사람들이 수장됐다. 1958년 또 한 번의 사고가 일어난다. 곰소항에서 출발한 통도호가 풍랑을 만나 침몰한 것이다.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통함을 묻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육지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여전히 어촌마을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위도 ‘띠뱃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82-3호)’가 대표적이다. 산신과 용왕신을 통해 곡물을 바치고 띠배를 받침으로써 풍어를 빌고 마을은 물론 개인의 안녕을 기원한다. 띠배는 띠풀과 짚,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 3m, 폭 2m 정도의 크기 어선으로 만든다. 각종 제물과 함께 7개의 허수아비, 돗대, 닻을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마을의 향토축제다. 대리마을에 전수관이 있어 매년 정월 초사흘이 되면 띠뱃놀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대리항이 북새통을 이룬다.
 

서해훼리위령탑
서해훼리위령탑
위도 전막리 노을 전망대
위도 전막리 노을 전망대

 

위도에 아직까지 이러한 문화가 남아있는 것은 칠산 바다의 풍부한 어족자원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칠산어장은 전라남도 영광 법성포와 송이도 부근을 말한다. 위도는 행정구역상 전라북도에 속하지만 법성포가 지척에 있다. 그래서 조기가 나오는 계절이 되면 조기를 잡으려는 어선들이 위도 부근에 빼곡하게 들어찼다고 한다. 어선들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조기파시가 생겨났다. 일본 어선까지 위도에 몰려들었고 이들을 위한 술집과 음식점이 생길정도로 돈이 몰리는 섬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섬 주민들 대부분이 바다를 터전으로 살고 있다. 과거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김과 꽃게, 그리고 바지락이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정금교
정금교

 

보통 서해안에 위치한 섬들은 갯벌에 둘러싸여 있어 바다색이 그리 투명하지 못하다. 위도 역시 그러한데, 몇몇 곳은 아주 투명한 바다색을 보여준다. 위도해수욕장를 비롯한 네 군데 해수욕장이 그렇다. 그 중 가장 독특한 풍광을 보여주는 곳은 ‘미영금해수욕장’이다. 몽돌해수욕장이라 부르기엔 조약돌의 크기가 너무 작고 모래라 부르기엔 너무 크다. 햇살에 비추면 황토색을 발하는 오묘한 곳이다.

구름다리

위도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는지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여러 재미난 설화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 중 심청전에 나오는 인당수가 위도 부근에 위치한 ‘임수도’라는 전설과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이 위도라는 설은 여러 정황상 그리 헛된 주장은 아니다. 실제 고증과정에서 발굴된 ‘문인석상’은 사람대신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나오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섬 어딘가에 심청이의 애틋한 마음과 홍길동의 꿈이 서려있다는 것만으로 위도는 그저 즐기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닌 신비로운 스토리텔링을 경험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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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bv 2018-05-18 10:19:13
바아아다아아 좋은곳 안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