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세계 최대 규모 브뤼셀수산박람회를 가다 ②
수협, 세계 최대 규모 브뤼셀수산박람회를 가다 ②
  • 이명수
  • 승인 2018.05.10 11:03
  • 호수 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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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 다양성, 편의성이 세계적 추세
수산물 원물 중심 브뤼셀박람회이지만 고부가가치식품화 추세 반영

고소한 맛이 일품인
우리 스낵김 관람객에 큰 인기
김 수출 확대 기대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엑스포에서 열린 수산식품박람회 ‘Seafood Expo Global 2018’에서 주목받은 이벤트가 있었다.

개막 첫날인 24일 오후 6시 15분 세계 최고의 해산물에 주어지는 씨푸드 엑셀런스 그로벌 어워즈(Seafood Excellence Global Awards) 시상식 리셉션이다. 이날 기자가 찾은 리셉션 현장은 오픈에 앞서 세계 각국의 수산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Seafood Excellence Global Awards는 최고의 소매 상품(Best Retail Product)과 최고의 호텔, 레스토랑, 케이터링(음식공급)(Best Hotel, Restaurant, Catering) 요리(음식) 부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것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최종 결선에 오른 40개 해산물 가운데 Best Retail Product 부문은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판으로 출품된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훈제 연어(Christmas Smoked Salmon)가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제품은 밧줄에 연어를 달아 향신료와 함께 밤나무로 훈제한 제품이다. Best Hotel, Restaurant, Catering 부문은 흰 훈제 대구(White Smoked Haddock) 제품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아일랜드산 대구로 소금 간으로 오븐에 구운 제품이다.

세계 각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결선에 오른 40개 제품들은 연어, 대구, 참치, 새우, 송어, 청어, 가리비 등 다양한 수산물을 이용해 맛은 물론 시각적 풍미를 한껏 낸 제품들로 주목받았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제품이 40개 결선에 선정된 것과는 달리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 제품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시상식에서 처럼 세계는 다양한 수산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수산식품을 만들어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의 트렌드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 경인북부수협을 비롯 20개 수출기업이 참여한 우리나라는 원물에서부터 가공 수산식품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특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김 수출확대 추세를 반영하듯 고소한 맛과 영양을 무기로 한 김(조미·스낵김) 제품의 출시가 많았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선호도에 맞춘 참치, 고등어, 방어, 청어 등 냉동수산물과 함께 바지락, 홍합 등도 전시됐다.

박람회 기간동안 주목받은 제품은 간편식으로 나온 씨포스사의 대게딱지장, 타코와사비, 소라와사비 등이 눈길을 끌었다.

경인북부수협은 냉동고등어·방어, 김 등 해조류 등 다양한 수산물을 선보였다. 강봉원 경인북부수협 경제상무는 “어업인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세계인들에게 공급함으로써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우리 수산물수출 확대와 함께 수협의 경제사업 극대화를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느 박람회와 달리 깔끔하게 단장된 한국 홍보관과 스탠딩 카페와는 달리 다양성과 간편성이 겸비되고 세계인들의 눈을 끌어당길 만한 제품이 다소 미흡해 이를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장용호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 사무관은 “수산물 원물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수산식품 수출과 함께 초보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우리 수산물 수출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간편식과 다양한 소스활용 제품 넘쳐나

이번 박람회에서 참여국가들은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특징적인 것은 간편식으로 소포장한 냉동수산물과 함께 다양한 소스를 이용한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한끼 식으로 수산물을 손질해 크기별 팩에 넣은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겨자와 생강 등의 소스를 가미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참치, (잿)방어, 감성돔, 전갱이, 가리비 등 다양한 냉동·냉장수산물을 필렛으로 떠 소포장해 간편히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 특히 육류와 파스타, 채소와 어울려 먹을 수 있도록 부가가치를 높인 상품도 주목받았다.

유럽국가들은 연어나 대구를 주재료로 해 훈제방식으로 팩화해 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들 제품들은 가정에서 단지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할 뿐만아니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뜻 구매할 수 있도록 맛깔난 포장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일부 제품들은 즉석에서도 섭취가 가능하도록 한입크기로 제품화한 것도 있어 관심을 모았다. 또 수산물을 이용한 스낵형태의 식품도 나왔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국가들은 크랩 등 원물을 소포장한 제품들과 함께 새우 등을 이용한 크로켓 제품들도 출시했다. 오징어류 등을 출품한 중국은 원물 형태의 수산물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우리나라 만큼 다양한 젓갈류와 다양한 소스를 이용한 반찬형태의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기자가 시식했던 맵고, 짜고, 순한 맛 등 수십가지 소스를 첨가해 독특한 맛을 낸 새우류가 인상깊었다. 아울러 한국의 밴댕이처럼 자국 연안에서 어획되는 소형어종을 삭힌 젓갈류 제품도 적잖게 출시됐다.
또 이번 박람회에서는 수산물 가공에 필요한 특색있는 기자재도 다수 나왔다. 위생적이고 간편식제품에 맞춘 수산가공기자재가 선보였다. 연어·대구 선별 및 절단기와 포장기, 홍합 등 패류 선별기, 크기별 수산물 박스 등 자동화, 정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었다.

브뤼셀수산박람회는 전통적으로 수산물 원물중심의 박람회이지만 북미 최대 보스톤 박람회처럼 간편식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의 제품화가 많아졌다는 데 주목할 수 있다. 박람회에서 이같은 수산식품의 트렌드 변화에 부응해 바이어들이 움직였다는 평가가 대체적 시각이다. 따라서 향후 우리 수산물수출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개발을 통해 세계 수출시장을 겨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민간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질 높은 수산식품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위생 뿐만 아니라 탁월한 포장효과로 구매극대화를 유도하는 제품이 적잖은데 따라 포장에 대한 관심도를 대폭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세계각국이 자국산 수산물이라는 브랜드가치를 내세웠지만 생산지를 뛰어넘는 고부가가치로 식품 글로벌화에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2019년 5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브뤼셀박람회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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