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호어명고 (蘭湖魚名考) (33)
난호어명고 (蘭湖魚名考) (33)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5.10 11:03
  • 호수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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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안장의 말대를 닮은 개복치

 

청장니어(靑障泥魚)【개복치】

가오리와 비슷한데 모양이 정방형이고 눈과 꼬리가 모두 모퉁이의 모서리에 있다. 서해와 남해에서 난다. 큰 것은 사방 1~2장이고 두께가 1~2자다. 살은 희고 뼈는 단단하며 등은 푸르고 배는 회색을 띤 흰색이다. 바다사람들이 청장니어라고 하니 그 모양이 말안장의 말다래를 닮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만방어라고 하고 시어라고도 한다. ‘화한삼재도회’에 이르기를 “만방어는 성질이 노둔해 항상 바다 물위에 떠 있다. 사람들이 긴 갈퀴로 그 등을 누르면 오래된 뗏목처럼 가만히 있고 피해 달아날 줄을 모른다. 그러므로 사어라고 한다”고 했다.
 

평설

청장니어로 기록된 어종의 표준명은 개복치다. 어명고에는 몸이 큰 가오리 종류로 보이게끔 기술돼 있지만 뼈가 단단하고 모양이 정방형이라는 점에서 뼈가 연골인 가오리 종류는 아니다. 또 너비에 비해 두께가 얇다는 점도 개복치를 표현한 것이다. 일본에서도 ‘화한삼재도회’의 만방어 혹은 사어는 개복치로 비정되고 있다.

개복치는 복어목 개복치과에 속한다. 몸은 납작한 것이 둥근 타원형이고 가슴지느러미는 매우 작고 배지느러미는 없다. 해안 가까이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해파리와 작은 갑각류를 먹이로 한다. 몸길이가 2.5~3m, 무게는 140㎏ 내외다. 우리나라 연해에도 살며 파도가 없는 조용한 날에는 등지느러미를 내놓고 옆으로 누운 채 물위에 떠서 쉬기도 한다.

어명고의 청장니어의 우리말 이름 청다래에서 다래는 말의 배를 덮어 흙 따위가 튀어 오르는 것을 막는 물건인 장니를 말한다. 


 

주둥이 근처가 붉어 적어

적어(赤魚)【발강어】

몸은 넓적한데 배는 불룩하고 꼬리는 약간 뾰족하고 색깔은 엷은 붉은색이다. 모습이 잉어와 닮았지만 길이는 겨우 5,6치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잉어의 새끼라고 한다. 낚시할 때는 깻묵을 미끼로 쓴다.

평설

어명고에 적어, 발강이라 병기된 고기는 잉어의 어린새끼를 말하며 오늘날에도 발강이라고 불린다. 한강지역의 방언으로는 ‘발갱이’라고도 한다. 발강이는 ‘빨간빛의 물건’이라는 뜻이기도 한데 어린 잉어의 주둥이 근처가 붉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잉어새끼라 해도 지역마다 그 기준이 다르다. 청편천에서는 1자 5치 이내, 경기도 여주에서는 1자 이내를 발갱이라 부른다. 잉어는 적어도 1자가 넘어야 성어 대접을 받는 것이다. 한강 하류에서는 잉어 소리를 들으려면 1자 6치가 넘고 무게로는 1관이 넘는 것이라야 한다(한국어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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