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조류 ‘깃털말’ 함유 항암물질
해수부, 해조류 ‘깃털말’ 함유 항암물질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4.19 09:47
  • 호수 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량생산 기술개발 성공 … 제약·의학 분야 활용 기대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이 가진 항암물질(렉틴)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해 이를 활용한 국내 항암치료제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렉틴(Lectin)은 암세포 등 특수한 당 구조를 인식하는 단백질로 항암 및 면역증강 작용이 있어 항암제의 주성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 기술개발은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 박사팀이 수행한 ‘신약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의 성과물로 ‘렉틴’ 성분의 대량생산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항암치료제의 향후 수입 대체효과 등이 기대된다.

‘깃털말’은 우리나라 전 해안을 비롯 극지, 열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다. 연구진은 2012년 세계 최초로 깃털말에 렉틴 성분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후 2016년 말부터 깃털말을 활용해 렉틴 성분을 대량생산하는 기술 개발연구를 추진했다.

렉틴 성분을 이용한 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공격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던 기존의 항암 치료제와 달리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고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해 관련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에는 대두 등 통상 콩과식물 등에 있는 렉틴 성분을 대장균에서 배양해 배양액 1ℓ당 0.1mg의 렉틴을 생산해 왔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방법을 개선한 새로운 연구 방법을 적용해 배양액 1ℓ당 3mg의 렉틴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유전자 하나를 가지고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했으나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유전자 두 개를 함께 삽입해 기존 대비 30배가량의 렉틴을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이 적용됐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국내에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을 활용해 그동안 연구시약용 단가가 그램(g)당 2억원을 호가했던 ‘렉틴’ 성분의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비용절감 등 경제적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8일에 관련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 중 해외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또한 제약·시약기업 등 바이오업계를 대상으로 간담회 등을 진행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신약소재 개발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마린드럭스(Marine Drugs)’ 2018년 1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