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현장] “은빛 영양덩어리, 기장멸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수협 현장] “은빛 영양덩어리, 기장멸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 조현미
  • 승인 2018.04.19 09:47
  • 호수 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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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 22일 부산 기장 대변항서 멸치 축제 열려

 

 

멸치 회, 구이, 찜, 젓갈 다양한 요리의 향연 펼쳐져

부산 앞바다에 은빛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기장멸치의 제철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타고난 칼슘과 단백질은 물론 오동통 살이 올라 지방질까지 잔뜩 머금은 기장멸치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기장읍 대변항에서는 제22회 기장멸치축제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번 주말 봄나들이는 부산의 기장멸치 현장속으로 빠져 봅시다.

횟감용 기장멸치 대멸
횟감용 기장멸치 대멸

◆ 멸치, 고소하고 감칠 맛이 일품

“멸치치고는 좀 큰 것 같지만 회로도 먹을 수 있고 젓갈은 발효되면서 곰삭은 감칠맛을 내서 좋아요. 나들이 삼아 매년 와요.”

관광객 허영은(서울 중랑구·58)씨가 해마다 대변항을 찾아오는 이유로 기장멸치를 꼽았다.

4월 이 무렵에는 멸치를 맛보기 위해 대변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50만명을 넘어선다. 부산 기장군 대변항이 전국 멸치 어획고의 60%를 차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기만점 기장멸치액젓
인기만점 기장멸치액젓

멸치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칼슘의 보고다. 뼈째 먹는 생선의 대표 주자이자 불포화 지방질이 풍부한 영양 덩어리다. 기장 멸치는 주로 봄과 가을에 잡히는데 봄철에 나는 성어기 멸치는 길이 10~15cm 크기의 대멸이다. 크기만큼 살이 많아 회로 먹기 안성맞춤이다.

대멸은 수산물 검사법 기준으로 7.7㎝ 길이 이상이다. 7.6~4.6㎝ 길이 멸치는 중멸이라고 하고 4.5~3.1㎝ 크기는 소멸로 구분한다. 작고 가늘어 씹는 데 부담이 없고 주먹밥을 만들 때 주로 쓰는 이른바 지리멸은 1.5㎝ 이하 크기의 세멸이다.

멸치는 크기에 따라 국물을 내는 데 쓰거나 꽈리고추, 마늘과 볶아 밑반찬으로 많이 활용된다. 또 젓갈로도 활용되는데 기장멸치는 작은 크기의 새우를 선호하는 새우젓과 달리 대멸로도 액젓을 만든다. 풍부한 살(단백질)이 분해되며 생기는 깊은 맛이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이다. 멸치는 회, 구이, 찌개, 젓갈 요리와 조리법이 다양해 버릴 것 하나없는 수산물이다.

대변항에서 기장수협까지 이어진 200m 거리에는 100여개의 횟집과 멸치제품 상점이 늘어서 관광객을 반긴다. 싱싱한 멸치회는 이곳이 아니면 만나기 어렵고 액젓과 말린 멸치의 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20~30% 가량 저렴해 인기다.


◆ 제철 기장멸치는 4월에 즐겨야 제대로
 

제22회 기장멸치축제가 19일부터 22일까지 대변항에서 열린다. 기장멸치축제는 1997년 시작된 전국 최초의 수산물 축제로도 명성이 높다. 닷새 안팎 진행되는 축제를 찾는 인원만 한해 25만명 가량이다.

이번 축제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멸치회를 대접하는 효 나눔행사와 기장 지역가수의 무대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20일부터 22일에는 대형 멸치회밥 비비기와 무료시식회, 생멸치 및 특산품 나눔 행사, 길놀이 퍼레이드, 불꽃쇼, 야간 워터보드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모두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맨손 활어잡기와 멸치털이, 미역채취 체험, 대변항의 보물찾기인 멸치 런닝맨 등의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서는 멸치테마광장 에어 바운스 놀이터, 캐릭터 펄 아트, 전동 비행기 만들기 등 체험 캠프도 실시된다. 기장수협 관계자는 “기장멸치야 말로 작지만 강한 생선”이라며 “맛은 기본이며 영양까지 풍부한데다 값도 저렴한 기장멸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번 축제를 방문해 즐거운 4월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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