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꿈을 위하여
빛나는 꿈을 위하여
  • 이명수
  • 승인 2018.04.12 17:21
  • 호수 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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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매년 이 맘때면 떠오르는 박목월의 시(詩)에 김순애가 곡을 붙인 ‘4월의 노래’.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활력 충만한 계절이다. 내남없이 봄바람도 날 만한 때다. 결혼시즌의 서막을 올리는 계절이다.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봄 축제가 러시를 이루면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거칠게 없고 못할 것 없는 기운찬 때가 지금이다.

하지만 이 빛나는 계절이 수산계에 왠지 낙화 목련같다.

계절을 즐기기는커녕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고등어를 어획하는 선망업계 등이 22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한일어업협상 탓에 어장상실로 인한 줄도산의 위기에 놓여있다. 

정책당국은 대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분노와 국민생선 고등어를 즐겨먹는 국민들에게 업계의 고충을 토로하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이다.

뿐만아니라 심각한 바다훼손을 초래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소 건립을 저지하기 위해 어업인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이들은 삶이 있고 미래가 있는 4월이기를 간절히 소망할 것이다.

4월 수협중앙회도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  

노량진수산시장 완전 정상화다. 현대화 시장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구시장 상인들을 강제로 퇴거하는 절차가 금명간 진행될 예정이다. 어업인과 수도권 시민들에게 노량진시장을 돌려주기 위해 더 이상 정상화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모든 걸 감내하면서 강제집행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다. 충돌은 불가피하겠지만 미래를 위한 결단이기에 마지막까지 인내하면서 선택한 최선의 방도다.        

또 4월 12일 임기만료에 따라 비상임이사가 새로 선임됐는가 하면 수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새롭게 선출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다소 늦었지만 인사도 마무리 됐다. 앞서 개정 수협법에 따라 집행간부인 상무제도가 첫 도입, 시행됐다.     

임직원 선출과 인사 등으로 조직이 이래 저래 어수선하다. 하지만 이 역시 미래를 위해 수협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우리가 경계하는 것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 수협인 모두가 바라는 꿈과 희망을 저버리는 일이다.

봄을 만끽해야 할 이 계절, 생존권을 위해 거리에 나온 어업인들에게 희망을 담아줄 수 있도록 수협인 모두가 각오를 다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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