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여행_충남 서천
우리바다여행_충남 서천
  • 배석환
  • 승인 2018.04.12 17:21
  • 호수 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이라 더 아름다운 서천군 해안길
선도리해변
선도리해변

제철수산물과 김이 ‘천지’
해넘이와 고운모래 해변 ‘만끽’

 

꽃잎이 흩날린다. 바다가 숨겨왔던 먹거리들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계절 봄이 왔다. 주꾸미를 필두로 서천군 바다에는 키조개가 풍성하게 채취되고 있다. 밤부터 시작된 조업은 밤바다를 환희 밝히며 대도시의 네온사인을 연상케 한다. 해가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어선들이 항구로 돌아온다.

오래전 들어 보았던 낯익은 종소리가 장항항 위판장에 울려 퍼진다. 경매를 알리는 신호다. 보통은 손목으로 울리는 경쾌한 종소리가 들려오는데 서천군 앞바다를 깨우기라도 하는 듯 웅장한 종소리가 위판장을 메운다. 위판장 바닥에 경매를 기다리는 수산물이 차례로 줄지어 서있다. 대부분 키조개다.

“키조개는 대·중·소로 나눠 경매를 합니다. 크기별로 한 망에 20개 정도가 들어가야만 하는데 채취하는 과정에서 껍질이 깨진 것을 보충하기 위해 22개 정도를 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현용 경매사의 설명이다.      
 

장항항
장항항

서천군에는 장항항 말고도 꽃게로 유명한 홍원항 그리고 주꾸미 축제를 하는 마량항이 대표적으로 큰 항구에 속한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이러한 항구를 들러 제철 수산물을 즐긴다. 그런데 서천군 앞바다는 김 양식장으로도 유명하다. 김은 완도군과 해남군 등 전라남도 지방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서천김도 명품 김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한 김이 모이는 장소가 송석항이다. 작은 항이고 주위에 별다른 볼거리가 없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일부러 찾는 곳은 아니다.   

해안길을 따라 내달리면 서천군이 선사하는 봄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이 유혹하는 아름다운 항구는 물론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유익한 볼거리와 체험이 바닷가 근처에 상당수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놓치면 안되는 곳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2015년 4월에 개관한 건물은 크게 3개 건물 5개 동으로 나뉘어 있다. 일반인들을 위해 허락된 곳은 ‘씨큐리움’으로 4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가 마련돼 있다. 그 중 4층에 위치한 해양생물 전시관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러분 개복치 아세요? 덩치는 고래만한 개복치는 예민하기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 개복치가 알을 1~3억개 정도 낳는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중 1~3마리 정도만 살아남는다고 하네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서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진다.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은 이런 전시장에 오면 그냥 한 번 보고 지나치기 마련인데 프로그램이 밀도 있게 짜여져 있는 느낌이다. 또 해조류와 관련된 이야기, 매년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이라는 정보 등 이 분야에 관심이 있지 않으면 알기 힘든 지식을 한 가득 머릿속에 넣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
스카이워크

전시관을 나오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모래사장을 거닐 수 있는 해솔길이 이어져 있다. 그 길의 끝은 장항모래해변이 있다. 방풍림 역할을 하는 소나무가 해변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림욕도 가능하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장항스카이워크’에 올라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호사도 빼놓을 수 없다.

아름다운 낙조가 선도리 쌍도에 내려앉는다. 서천군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이자,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는 해변을 거닐 수 있다. 그리고 봄이면 맛이 꽉 찬 바지락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금빛을 품은 바다를 걸으며 바지락을 캐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에서 세상근심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봄이 주는 선물이 서천군 바다 위에 내려앉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