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바다여행_통영·보령
우리바다여행_통영·보령
  • 류진희
  • 승인 2018.03.22 11:16
  • 호수 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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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다리가 천지, 통영과 보령으로 떠나보자”

함께 넣는 음식에 따라 다양한 풍미 자랑 
도다리쑥국과 도다리매운탕이 대표적
고소 담백한 제철 도다리 맛보려는 현장엔 인파 가득

 

바야흐로 도다리 철이다. 물오른 도다리를 맛보려는 발길이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영과 보령이 대표적 명소. 특히 함께 넣고 조리하는 음식에 따라 다양한 풍미를 내는 도다리는 도다리쑥국과 도다리매운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별로 맛볼 수 있는 이색 음식 도다리 맛보러 지금 떠나보자.
 

도다리 쑥국
도다리 쑥국

◆ 봄 향 가득 ‘쑥과 함께’

“자~ 크기 보소. 물오른 도다리 상(上)품~ 11(번), 7(번), 23(번).”

16일 오전 9시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수협 삼덕위판장에 활기가 넘쳤다. 제철 맞은 도다리 경매가 시작된 것이다. 가장 이목을 끈 품목

은 역시 도다리. 30cm 가량 크기가 큰 도다리 상품엔 2분 넘게 치열한 가격 흥정이 이어졌다. 낙찰자는 ‘앗싸’를 외치며 환호했고 경쟁자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경매에서 가장 시간(40분)을 많이 할애한 생선 또한 도다리였다. 도다리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보령 도다리 축제 현장
보령 도다리 축제 현장

통영을 대표하는 도다리음식은 도다리쑥국이다. 섬이 많은 지역인데다 쑥을 쉽게 보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이유에서다. 해풍을 맞고 자라 깊고 은은한 향을 자랑하는 쑥과 도다리는 금상첨화, 최고의 조합을 자랑한다. 도다리엔 적은 비타민과 섬유질 등 부족한 영양을 쑥이 채워준다.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낮은 쑥에는 도다리가 찰떡궁합이다.

도다리쑥국에 들어가는 재료는 도다리와 쑥, 파, 마늘, 국간장과 된장 조금이 전부다. 그럼에도 깊은 국물 맛과 싱그러운 쑥 향이 입 안 가득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새살이 오른 봄 도다리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나이아신, 칼륨이 많아 진한 국물 맛을 내고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도 으뜸이다.
 

보령 특색음식 도다리 매운탕
보령 특색음식 도다리 매운탕

◆  환상의 조화 ‘미나리와 함께’

도다리 축제가 한창인 충청남도 보령시 무창포에선 도다리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보령시 내륙에서 자란 미나리를 한껏 넣고 끓인 얼큰 칼칼한 도다리매운탕이 지역 특색 음식으로 손꼽힌다.

미나리와 도다리의 조화도 최상이다. 쑥과 마찬가지로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미나리와 도다리의 조합도 잃었던 입맛을 끌어올린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도다리는 함께 넣는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 팔색조의 매력을 뽐낸다.

보령에선 지역의 명물 도다리를 알리기 위해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무창포해수욕장과 무창포항에서 펼쳐지는 ‘2018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에는 매년 10만명의 인파가 몰려 발딛을 틈이 없을 정도다. 특히 주꾸미를 내세우던 축제에서 봄을 알리는 도다리도 함께 홍보하는 행사로 축제의 규모를 키운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몰려들고 있는 추세다.

통영 도다리 위판현장
통영 도다리 위판현장

축제를 찾은 임석환(55·인천 남동구)씨는 “봄도다리, 가을전어 아닙니까. 도다리축제를 찾아 이곳을 찾았다”며 “도다리쑥국만 먹다 시원한 도다리매운탕을 즐기니 구경하는 재미, 맛보는 재미가 두 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018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도다리 축제는 오는 4월 8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도다리는 몸길이가 30cm쯤 나가는 바닷물고기로 몸 모양은 납작하고 마름모꼴에 가깝다. 수심 100m 미만의 모래나 개펄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서 헤엄쳐 다닌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출현하며 3~6월에 주로 잡힌다. 성장이 더뎌 성체로 자라는데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양식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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