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재현된 섬마을 어촌민속
30년만에 재현된 섬마을 어촌민속
  • 김상수
  • 승인 2010.08.18 20:24
  • 호수 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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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낙월도 당산제

▲ 30년만에 올리는 상낙월도 당산제

“수협중앙회 덕분에 온 동네 사람들이 23년만에 두 다리 펴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셀마호 태풍 때 수중고혼이 된 중선배(해선망) 뱃동서들의 넋을 이제서야 달래주었고, 우리 마을 당산에서도 제를 올렸으니 말입니다.”

장충기 상낙월도 어촌계장의 인사말인데, 이 섬에서 당산제가 다시 열린 것은 30년 이짝저짝의 일이요, 셀마호 태풍 때 목숨을 잃은 53명의 해선망 무동력선 어업인들의 넋을 달래주는 씻김굿(위령제)은 사고 후 23년 만에야 처음 치르게 된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 풍어제에서 흥을 돋우는 상낙월도 어업인들
수협중앙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원한 올해 어촌민속재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상낙월도 당산제는 마을 수호신을 위한 당신제와 수중고혼이 된 어업인에 대한 위령제,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풍어제의 순으로 진행되는 한편, 마을사람들을 위한 잔치판도 되어 주었다.

낙월도는 200여 미터 바다를 사이에 두고 다시 상, 하낙월도로 나뉜다. 지난 1980년 물이 빠지면 갯벌로 연결되던 이 두 섬을 아예 둑으로 연결했고, 지금은 한 개의 섬인 듯 하며 더불어 산다. 이 섬에서 유명했던 것은 칠산어장 조기와 새우젓.

이로 하여 남도에서 ‘돈이 흔한 섬’이라 회자되기도 했으나
▲ 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 풍어기원
세월과 바다가 변한 이즈음엔 새우잡이를 위해 먼바다로 나가야 한다. 요즘 낙월도 어업인들은 오로지 젓새우에 기대어 살아간다는  것이다.

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은 축사에서 ‘오랜만에 열린 이번 당산제를 시작으로 새우젓의 섬답게 올해 가을 어장에서는 어업인들 모두 젓새우 풍어와 조업 중 무사고를 이룰 것이라 기대됩니다’라는 말로 풍어를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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