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舍廊房)
사랑방(舍廊房)
  • 수협중앙회
  • 승인 2018.02.08 00:55
  • 호수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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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舍廊房). 왠지 정겹다.

사랑방은 집안의 남자주인이 평소 거처(居處)하거나 손님을 맞는 응접실 격이다. 과거 농한기 겨울철에 사내들이 모여 한담(閑談)하던 장소, 지금은 사라졌지만 가끔은 화투판이 벌어졌던 곳이다.

사랑방은 사실 유교적이고 권위적인 가부장적 거주문화의 한 형태다. 정겨울 리 없을 듯 하지만 본채(안채)와 떨어져 있는 사랑방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정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연예담부터 사사롭지만 흥미 가득한 이야기는 잊지못할 훌륭한 추억거리 쯤은 된다.

때마침 이 사랑방 이야기가 수협중앙회로부터 들려올 것 같다.

수협중앙회는 ‘해안선 4만리!! 어촌계와 함께하는 사랑방 모임!’을 내달부터 갖기로 했다.

취지는 수협의 역할을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다. 평소 어업인과의 소통에 그닥 소홀하지 않았지만 보다 진솔한 어업인들의 애환과 고충, 희망을 들어보기 위해 사랑방식 이야기를 나누자는 뜻이다.

동서남해안 해안선 4만리(1만4963km)에 산재돼 있는 2029개 어촌계와 수협중앙회가 직접 얼굴을 맞대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삶과 꿈 등 어촌과 수산현실, 그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중심에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서 있다. 김 회장은 직접 어촌현장을 찾아가 사랑방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김 회장은 자신의 철학이자 수협비전인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하는 핵심에 어업인을 두고 있다. 수익창출을 통해 어업인을 지원하는 게 수협의 정체성이자 가치이기에 어업인과의 직접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기회 있을 때 마다 강조하고 있는 공적자금 조기상환 역시 어업인 지원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약 2개월여 동안 김 회장은 협동조합 수장으로서 힘에 부쳐있는 어업인들과 사랑방 모임에서 함께 고민을 나누게 된다.

사랑방 모임과 더불어 수협중앙회는 어촌계 육성에도 발벗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현장교육으로 어업인과의 소통을 기반으로해 어촌계 운영·관리 능력 향상, 어촌계간 정보공유와 상호협력 체제 구축 등 역량있는 조직으로 어촌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어촌계장 교육과 전국어촌계장협의회 구성·운영 등 어촌계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어촌계 진입장벽을 완화하기로 하고 제도 개선에 들어갔다. 다소의 혼란이 예상되지만 수협중앙회는 어촌계 본연의 모습이 흔들리지 않게 능동적으로 대처 할 계획이다.

사랑방 모임도 그 일환이지만 협동조합의 풀뿌리인 어촌계가 희망을 갖지 못하면 어촌과 수산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랑방 모임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허심탄회(虛心坦懷)한 시간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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