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산물에 와인 한 잔 어때요”
“우리 수산물에 와인 한 잔 어때요”
  • 조현미
  • 승인 2018.02.01 16:11
  • 호수 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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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백골뱅이와 프랑스 와인의 이색 만남 ‘주목’

 

수산물과 찰떡 궁합 와인들
수산물과 찰떡 궁합 와인들

맛, 영양 듬뿍 수산물 요리와
와인과의 궁합 찾는 재미도 가득

신선한 수산물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양한 수산물 음식 궁합들이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술과 수산물의 조합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최근 와인과 어울리는 수산물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맛과 영양 모두 갖춘 수산물 요리도 맛보고 음식 궁합 찾는 재미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 삼척의 특산물 백골뱅이와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은 와인을 알리는 이색 현장에 다녀왔다.
 

◆ 어떤 와인에도 어울리는 수산물

“수산물은 꼭 화이트와인과 먹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와인 페어링을 하는 홍수경씨는 수산물과 와인의 조합을 찾는 과정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최근 강남 압구정동의 한 골뱅이 전문 식당에서 열린 ‘수 de vie’ 골뱅이&와인 페어링 행사장. 30여명의 사람들이 가게 안을 가득 채웠다. 상 위에 놓인 커다란 와인은 프랑스 대표 와인 Sancerre domaine balland(상쎄르)와 Chateau le joucieux(샤또)였다.

두 와인 모두 드라이 와인의 하나다. 와인의 단맛을 분류하는 기준인 리터당 남은 포도당이 10g 미만인 달지 않은 술이다. 도수는 13.5%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쌀막걸리(6% 안팎)보다 높지만 식사과정에서 메인 요리와 함께 가볍게 즐기는 테이블 와인이었다.

 

수산물과 와인의 조합을 찾는 참가자들
수산물과 와인의 조합을 찾는 참가자들

특히 페어링 전문가가 강조한 Chateau le joucieux는 신맛과 쓴맛·떫은맛인 산도와 탄닌이 균형 잡힌 와인이다. 탄닌은 침 속의 단백질과 반응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보통 붉은 육질의 고기와 함께 섭취할 경우 탄닌의 떫은맛을 덜 느껴 육류와 함께 먹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날 소개된 와인은 산딸기 향이 은은하게 나며 쓴 맛도 적어 수산물과도 잘 어울렸다.

영양적 궁합도 좋았다. 레드와인에는 폴리페놀이 풍부해 몸속 유익균을 보호한다. 검붉은 색을 내는 천연색소인 안토시아닌은 신체의 유해한 활성 산소를 없애주는 황산화 작용을 하며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각종 성인병,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와인과 골뱅이 둘의 조화로 보면 와인에는 단백질 함량이 적고 골뱅이에 부족한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은 와인에 풍부해 서로 보완 작용을 하며 조화로운 영양 궁합을 이룬다.

싱싱한 삼척 골뱅이
싱싱한 삼척 골뱅이

골뱅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널리 서식하며 서해안에 많다. 주로 직접 채취하거나 통발을 사용해 어획한다. 단백질이 주성분으로 식감이 좋아 무침이나 찌개 등으로 요리한다. 특히 동해 삼척의 특산물인 백골뱅이는 수심 300m 이하의 심해에 서식한다. 3도 안팎의 차갑고 일정한 수온에서 산다. 껍데기는 흰 반구형으로 두껍고 납작하며 동그란 모양새다. 깊은 바다에서 자라 단단한 육질과 단맛을 자랑한다.
참가자들은 맛과 영양, 음식 짝꿍을 찾는 흥미로운 경험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태흥씨는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화인데 골뱅이 요리와 와인을 함께 먹으니 맛있고 수산물과 다양한 술의 궁합을 찾는 것도 재밌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예정된 수산물과 와인 페어링 행사는 3차례. 올해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수산물을 맛보는 재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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