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머물고 싶어지는 어촌 ‘청사포’
도심 속 머물고 싶어지는 어촌 ‘청사포’
  • 배병철
  • 승인 2010.07.28 21:36
  • 호수 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해마루에서 바라본 청사포 전경

▲ 청사포에 있는 300년된 소나무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3개의 작은 포구가 해안을 따라 나란히 놓여있다.

일명 부산의 삼포라 불리는 이곳, 황석영의 소설이자 영화로 만들어진 ‘삼포가는길’과는 하등 상관이 없긴 하지만 최근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가는 삼포길이라는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는 곳으로 구덕포 - 청사포 - 미포를 함쳐 삼포라 부른다.

청사포의 원래 이름은‘ 푸른뱀’이란 뜻의 청사(靑蛇)였다. 이 곳에도 어김없이 전설이 깃들어 있는데 예전에 이 마을에는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다. 

하지만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고, 그 아내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뱀을 보내어 부인을 동해 용궁으로 데러와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는 애틋한 전설인데, 마을지명에 뱀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 하여 최근엔 ‘푸른 모래의 포구’란 뜻의 청사(靑沙)로 바뀌었다고 한다.

▲ (위)청사포어촌계 소속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팔고있다 (아래)해마루
청사포는 질이 아주 뛰어난 미역이 생산되기로 유명하며, 이곳의 일출은 이미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청사포의 해안 주변 갯바위에는 낚시를 하기 위해 몰려온 강태공들로 항상 북적거리며, 특히 고등어가 제철인 가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해안을 끼고 동해남부선이 길게 뻗어 있어 가끔씩 경적을 울리며 달리는 기차가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의 풍경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이 철로는 전국에서 단 두 곳뿐인 해변 철길이며, 영화 ‘파랑주의보’의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더욱더 사랑받고 있다.

미포는 영화 ‘해운대’에서 만식(설경구)과 연희(하지원)가 사는 동네로 영화의 주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1000만 관객이 본 영화 촬영지라는 명함과 더불어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접해 지리적인 조건도 뛰어나고, 게다가 오륙도, 광안대교, 동백섬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도 있어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물론 이곳에 오면 구수한 부산사투리를 쓰는 상인들이 내는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다. 구덕포는 송정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작은 포구로 청사포나 미포와는 달리 조금은 한산한 포구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횟집들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특이하게도 웨딩스튜디오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다른 곳들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 부산수협 미포어촌계 공동활어판매장
최근엔 이들 세곳을 포함해 동백섬부터 송정까지 약 8km에 달하는 삼포길이라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가는 부산의 명품길로 알려져 있는 이 길에는 부산의 관광명소인 최치원의 전설이 서린 동백섬과 누리마루, 해운대·송정해수욕장, 달맞이 언덕, 해마루, 해월정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걷는 걸음걸음마다 그 재미가 쏠쏠하다.


▲ (좌)영화 '해운대'배경이 된 횟집 (우)동백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야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