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된 두섬 영종도, 용유도
하나가 된 두섬 영종도, 용유도
  • 배병철
  • 승인 2010.07.14 23:03
  • 호수 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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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왕리 해수욕장

▲ 인천대교 기념관
지도를 보면 분명 섬은 하나인데, 오른쪽엔 영종도, 왼쪽엔 용유도라 적혀있다. 처음엔 한 섬인데 이름이 두개인가보다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답이 나온다.

원래는 영종도, 용유도가 따로 떨어져 있는 섬이었는데.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는 자리를 매립함에 따라 두섬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란다. 새삼 간척사업이 우리나라 지도를 참 많이 바꾸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종도로 향하는 길, 영종도도 어엿한 섬이니 당연히 다리를 건너가야 할터, 영종대교로 길을 잡고 가다보면 영종대교 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여느 기념관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 눈에 띄는게 하나 있다.

바로 느린 우체통, 이 곳에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 배달이 된다고 한다.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여유와 남다른 감동을 줄 듯 하다.

▲ 영종대교 기념관에 있는 느린우체통 / 마시란해변 / 왕산해수욕장

영종대교를 건너 영종도에 들어가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들이 많았다. 영종도와 월미도를 오가는 카페리호 선착장인 영종도 선착장 인근엔 김찬삼 세계여행문화원이 있다. 세계여행의 선구자인 고(故) 김찬삼 교수의 뜻을 기려 2003년에 만들어진 곳으로 여행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현재는 2013년 박물관 개장을 위해 준비 중이다.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 인천대교도 이곳에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이어주는 세계로 뻗는 레드카펫이라 불리는 인천대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인천대교기념관을 추천한다.

▲ 용유도의 명물 선녀바위 / 공항도시 종합회타운
공항남로를 타고 용유도 쪽으로 내려오면 다양한 모양을 한 해변과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마시란 해변은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갯벌이 펼쳐지는 곳인데 동죽, 바지락 같은 조개잡이와 맨손고기잡이, 갯벌택시 같은 갯벌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어지는 해변에는 용유도의 명물 선녀바위가 있다. 이 선녀바위에는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옛날 영종진의 방어영에 수군들이 상주하였던 시절에 이 군을 통솔하였던 호군(지휘관)에게는 예쁜 첩이 있었다.

첩에 대한 사랑이 식은 호군이 자신을 멀리하자 이에 화가 난 여인이 남자가 근무하는 군부대 앞 태평암이란 바위에서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시신이 조수에 떠밀려 용유도 포구에 표류하게 되고, 이 소문을 듣고 뒤늦게 후회한 호군이 그 자리에 묻어주었다고 한다.

그 후 태평암을 선녀바위라 불렀고 옆에 있는 용유도 포구의 고개를 호군재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때부터 밤하늘이 유난히 맑은 밤이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노래와 춤을 추며 노는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 때문인지 지금도 선녀바위 아래에서 제를 지내는 무속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 구읍뱃터(영종도 선착장)
선녀바위를 지나면 용유도에서 가장 유명한 을왕리 해수욕장이 나온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고, 해변을 따라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이곳은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을왕리에서 5분거리, 고개를 하나만 넘으면 왕산해수욕장이 있다. 을왕리가 북적대고 화려한 느낌이라면 왕산해수욕장은 약간은 동해의 느낌이 나는 고즈넉한 해수욕장이다.

이 밖에도 실미도, 무의도, 장봉도 같은 섬들과 인천국제공항, 산악4륜 오토바이,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무장하고 수도권지역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는 이곳 영종도와 용유도, 차를 이용하거나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올 여름 바쁘다는 핑계를 대기 보다는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가족, 연인들과 함께 한다면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할지어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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