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축제를 찾아온 관광객들은 단순히 꼬막 맛만 보고 가지는 않았으리라. 차진 갯벌 맛도 톡톡히 봤을 것이니 대포리 갯벌에서 펼쳐진 꼬막잡기 체험현장에서다. 한 두 번쯤 갯벌체험을 해본 사람들이라 자신에 넘쳐 대포리 갯벌에 들어서지만 두 발을 물고 늘어지는 차진 갯벌에 놀라 꼬막잡이는 둘째고 제 한 몸 간수하느라 진땀을 뺀다. 갯벌 밖에서는 도시사람들의 이런 모습에 벌교 어업인이며 아낙네들이 배꼽을 잡는다. 널배타기도 쉽지않고 갯벌 달리기는 영 죽을 맛이라고 다들 입을 모은다.
“허, 이거 조가비 벌리기가 여간 쉽지 않은데요.”
서울 잠실에서 왔다는 남정네가 꼬막과 손 씨름을 하다가 두 손을 들자 벌교 아낙네가 요령을 알려준다. 꼬막까기 대회장에서인데 이 앙다문 꼬막 조가비 벌리는 일은 장난이 아니다. 조갯골 끄트머리에 손톱을 박아 넣고 힘을 줘야 겨우 벌릴 수 있는 것이다.
벌교 제일고 운동장 특설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한창이고 둘레에서는 꼬막까기, 꼬막 삶고 시식하기, 코너마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점심때가 되자 벌교읍내에 위치한 꼬막전문 식당에는 꼬막정식과 꼬막회 등을 맛보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돌아가는 관광버스마다 벌교장터에서 구입한 꼬막 보따리들로 그득하다.
이런 벌교꼬막은 찬바람이 나는 지금부터가 제철.
예로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헤모글로빈이 많이 함유돼 노약자나 산모 등에게 좋으며 단백질,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된 웰빙 건강식품으로 요즘들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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