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수산불모지에서 최고의 수산인을 꿈꾸다
[화제]수산불모지에서 최고의 수산인을 꿈꾸다
  • 김병곤
  • 승인 2010.07.07 20:59
  • 호수 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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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 전이수산 대표 이정씨

한방 재료 활용한 차별화된 양식업
‘순창메주장어’ 지리적 표시제 추진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한 사람은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를 조언자로 생각하며 끝없는 도전 속에 꼭 성공을 가져온다.

수산의 불모지인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에서 전이수산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51) 대표는 성공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정 대표는 자신만의 철저한 원칙과 노하우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거듭하며 최고의 민물장어 전문가와 성공한 수산인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연간 소득 일부를 장애인과 장학재단에 내놓는 등 나눔을 실천해 가고 있다. 이 대표가 순창에 정착한 것은 지난 2001년 이다.

고향인 진안에서 낙농업을 했고 전주에서 오랫동안 한약 건재상을 운영하다가 이곳에 터를 잡았다. 우연한 기회에 서점에서 민물장어양식을 접한 그는 물이 좋은 곳을 찾다 섬진강 줄기인 적성면 석산리에 정착, 10년째 5,778㎡(1,747평)규모의 장어 양식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농업학교를 졸업한 그는 민물양식을 처음 접하며 초창기에 시행착오를 겪어야만했고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연구하고 전국 각지의 양만장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양식장을 건립했다.  

특히, 군에서 지원해주는 EM(유용미생물군)을 활용해 장어의 품질을 높이고 경영비를 줄여 나갔다. 순창에 EM공장이 생기기 전만 해도 전주대학교까지 가서 EM을 구입해 와야 했던 이 대표는 이젠 그런 번거로움도 없어지고 오히려 연간 500~600만원의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장어양식을 시작한 것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라는 이 대표는 수산인으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매일같이 새벽 4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장어 아침먹이 주는 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이 대표는 독특하게 순창메주와 된장을 분말로 만들어서 장어에게 먹이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어유(물고기에게 주는 기름) 대체효과와 함께 어유에 들어있지 않는 식물성지방, 단백질, 비타민, 탄수화물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어 맛과 품질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명 ‘순창메주장어’를 지리적표시제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 컨설팅업체에 13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미 컨설팅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올해 11월경 컨설팅이 마무리 되면 양식장 시설을 개선하고 HACCP 등록 후 내년 6~7월경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완료되면 장(醬)류의 고장인 순창을 전국에 알리고 장어의 우수성도 알릴 수 있어 장류식품, 장수고을, 웰빙이 어우러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확신한다.

또한 이 대표는 한약 재료를 장어 먹이에 활용하고 있다. 장어에 한약재인 비자(한약재 회충약)를 먹여 양식하기 때문에 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감초(물고기의 아가미 기능 강화 효과)를 먹이니 세균성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어 그만큼 건강한 장어를 양식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어 난방을 위해 매년 연간 1억5000여만원 어치의 벙커씨유를 사용해왔지만 폐열 회수기나 전기히터로 시설을 개조해 50%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또한 벙커씨유를 안쓰기 때문에 일산화탄소배출을 억제해 환경오염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폐수 또한 정부규격대로 배출하는 시설 이외에 별도의 시설을 설치해 한번 더 침전한 후 배출하기 때문에 오염우려가 전혀 없다.

이 같은 철저한 원칙과 자신만의 차별화된 노하우로 장어양식에 임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틈틈이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이 대표는 순창군에서 자신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만큼 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년째 지역의 그늘진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며 나눔 실천을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소외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매우 각별하다.

장애가 있을수록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순창에 거주하고 있는 18명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좌식배구팀을 구성해 4년째 감독을 맡아 오고 있으며 지난 2007년, 2008년에는 전라북도 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해 2년연속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장애인연합회를 통해 지속적인 후원을 펼치고 있음은 물론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사업, 장애인 고용촉진과 홀로장애인 및 노인을 대상으로 한 월 2회 봉사활동 전개 등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또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순창지역 학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지금까지 5회에 걸쳐 24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국 최초 공립형 기숙학원인 순창 옥천인재숙에 쾌척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사무실 한 켠에는 그동안 지역사회 발전에 남다른 관심과 희생을 쏟아온 열정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표창장과 감사패, 자격증들이 즐비하다.

2006년 (사)대한노인회 순창군지회 지회장 표창, (사)전라북도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표창, 2008년 순창군수 감사패와 표창패, 2009년 국제라이온스협회 355-E(전북)지구 순창라이온스클럽 회장 공로패,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 다수의 수상을 비롯 순창군 내수면어업 조정협의회 위원 등 활발한 활동과 가정치유상담사 1급 자격증 등 10여개의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다.

진열장에 진열해놓거나 벽에 걸어놓을 법도 하지만 자신의 그런 수상경력들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한 켠에 모아둔 수 많은 상장과 상패들이 이 대표의 심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대표는 “처음 시작 당시의 마음 그대로 항상 하늘아래 한치의 부끄러움 없도록 철저한 원칙과 성실함으로 최고의 수산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하며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장어 양식에 제 온 열정을 쏟아 붓듯이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에도 항상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지금보다 좀 더 밝은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관광어업도 계획하고 있다. 관광객과 수학 여행단을 유치해 장어의 성장환경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장류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만장의 정화수를 이용해 수생 생물관을 만들고 전국장애인들의 쉼터로도 제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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