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농어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농어
  • 배병철
  • 승인 2010.06.23 20:13
  • 호수 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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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회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8월까지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농어가 손꼽힌다. 그래서 그런지 6월 이달의 수산물로도 농어가 선정이 되었다.

농어는 농어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몸은 약간 길고 납작하며 등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 배는 은백색이다. 개체에 따라 몸의 측면과 등지느러미에 작은 검은점이 흩어져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농어의 종류는 농어, 점농어, 넙치농어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것들은 양식이 되는 농어나 점농어이고, 넙치농어는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정약용의 ‘아언각비(‘雅言覺非)’’에 의하면 농어의 한자식 이름인 ‘노어’(遇魚)를 노응어라고 한다고 적었는데 농어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흰살 생선이지만 지방이 많고 비타민 A, D가 풍부하며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는 농어는, 어린고기보다는 자랄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고 한다. 워낙 맛이 출중한 탓인지 농어에 얽힌 이야기도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농어는 예로부터 길한 물고기로 대접받았는데 주나라 무왕이 천하를 통일하고 전쟁에 승리한 이유가 정벌을 위해 바다를 건널때 농어가 배위에 뛰어 올랐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일본 고사 중에는 가을 천둥소리에 놀라 농어가 깊은 바다로 도망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가을이 되면 바다로 돌아가는 농어의 생태를 정확하게 짚어낸 말인 듯 하다.

농어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는 ‘오중노회(吳中遇膾)’로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에 장한이라는 선비가 낙양에서 벼슬생활하다가 고향 송강에서 먹던 농어회맛이 떠올라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농어의 맛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는 이야기라 하겠다.

한방에서는 오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오장을 보하고 위를 고르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회를쳐서 먹어야 더 좋은데 많이 먹으면 좋다”고 나와 있다.

식료본초에서는 “임산부 특히 초산부에게 농어를 먹이면 좋고, 임신중 하혈이나 복통이 있을때 시원하게 국을 끓여 먹이면 지혈과 안정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농어는 기억력회복과 치매예방에도 좋고, 소화불량에 대한 치료에는 농어와 함께 파와 생강을 넣어 달여 먹으면 좋다고 하니 여러 가지 약을 써도 소화불량이 치료되지 않는 분들은 이 방법을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농어 매운탕과 농어 맑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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