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맛,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 , 섬진강 재첩
시원한 맛,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 , 섬진강 재첩
  • 김상수
  • 승인 2010.06.16 23:16
  • 호수 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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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안주로 좋은 재첩회
▲ 섬진강의 명물 재첩
경남 하동군 섬진강에서 나고 자라는 생물들이 몇 개뿐일까만 그 중 예로부터 사람을 이롭게 하면서 섬진강 명산품 역할을 도맡아 온 대표적인 먹을거리 하면 토박이들은 두 말없이 재첩을 손꼽는다. 물론 은어도 있고, 참게도 유명하지만, 섬진강의 얼굴은 재첩이라는 얘기다.

이런 재첩은 강물의 염도가 맞아야 제대로 자랄 수 있는 까다로운 조개요, 이를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 재첩잡이에 적당하다는 두물때의 섬진강. 허벅지 깊이의 물 속에서는 아낙네들이, 가슴께의 수심에서는 남정네들이 ‘꺼랭이(재첩잡이 어구)’를 어깨에 기댄 체 뒷걸음질을 하며 잡아내고 있었다.

▲ 재첩을 채취하고 있는 아낙
‘갱조개’ 혹은 ‘가막조개’라고도 불리는 재첩은 깨끗한 물이 지나는 모래밭을 특히 좋아하여 여름철이면 낮게 파고들고, 한겨울이면 ‘꺼랭이’ 날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모래 깊숙이 파고 들어가 들어앉아 있는 게 예사. 그 거죽에는 굴고 뚜렷한 성장 맥이 겹겹이 올라있으며, 반들반들한 광택이 보기 좋다. 서식장소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는 게 섬진강 어업인들의 설명이다. 섬진강 같은 모래바닥에 사는 재첩은 황갈색, 모래와 갯벌이 섞인 모래펄에 사는 것은 칠흑색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자라야 3센티미터 안팎의 크기인 섬진강 재첩은 성장이 빠르고 길게는 7년까지 살 수 있다던가.

▲ 화개장터의 재첩 전문점
<동의보감>에서는 섬진강 재첩이 ‘무독이니, 다른 음식과 함께 먹을 때 전혀 부작용이 없다. 눈을 맑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간 기능 개선과 향상 효과가 있으며, 황달 치유에도 좋고, 위장을 편안하게 하며, 소변을 맑게 하고 당을 조절한다. 몸의 열을 내리고 기를 돋워준다.’고 극찬하고 있다.

재첩에는 비타민(A·B·C) 등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덕에 음주 후 숙취 제거 요과가 탁월하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 병을 앓고 난 후 쇠약한 사람을 보호하는 데는 재첩 엑기스가 더없이 좋다는 소문에 미리 맞춰놓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했다.

한편, 재첩국에 잘게 썰어 넣는 부추도 건강에 한 몫을 한다. 부추의 따뜻한 성질과 찬 성질이 있는 재첩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적당히 익은 재첩 속살만 골라내 온갖 야채와 초고추장을 얹어 내는 섬진강 재첩회도 인기. 이를 손님들이 직접 비벼 수저로 퍼먹도록 한다는데, 쫄깃쫄깃한 맛이 그만. 해장하러 왔다가 재첩회 안주에 반하고 다시 낮술에 취하기 예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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