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를 보내며…
2017년 한 해를 보내며…
  • 김병곤
  • 승인 2017.12.28 16:20
  • 호수 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17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의 사건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 해를 보내면서 세월이 빠르다는 사람도 더디게 지나간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강물과 시간은 잠시도 쉬지 않고 흐른다. 바다로 흐르는 강물은 그 어떤 것이든 아래로 흘러 보낸다. 세월 역시 강물과 같이 처절하고 잔혹한 것일지라도 결국 흘러 보내고 만다. 늘 그러지 않은 때가 없지만 올해는 더욱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것 같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증유의 국정농단으로 시작된 촛불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밝혔다.  이어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새 대통령 선출과 적폐청산, 중국의 사드 보복, 포항 지진에 따른 사상 첫 수능 연기 등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사의 모습과 자연 앞에서 너무나 미약할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의 단상을 보게 했다. 

수산계도 격랑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찬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3월의 바다엔 어업인들의 분노의 함성이 울렸다. 바다모래 채취 중단을 외치며 어업인들은 사상 첫 해상시위를 펼친 것이다. 어업인들의 절규를 담은 뱃고동 소리가 전국 바다를 뒤덮었지만 바다모래 채취 기간 연장을 결정한 정부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이어 5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당선 후 20여일이 지나 제22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바다를 살리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새 정부의 수산현안 해소 노력을 가늠케 했다. 이어 제 20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김영춘 국회의원을 낙점했다. 김 장관은 취임후 해양수산 현장을 찾아 현안을 점검하고 개선하는데 주력해 오고 있다.

해양경찰청도 부활했다. 폐지후 20년만에 해양수산부 산화 외청으로 독립해 기승을 부리는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지에 어업인들의 기대를 갖게했다. 특히 해양경찰청은 수협중앙회와 수산업 발전과 어업인 권익향상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해 민관협치의 선도적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수산업의 공익적 가치와 의무상장제 도입 문제도 제기됐다. 전국 조합장들은 수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고 수산업의 지속가능성 보장을 위해 위판장에서만 어획물을 경매할 수 있게 하는 의무상장제 도입을 호소하고 나섰다. 조합장들은 ‘수산업의 공익적 가치 헌법 반영을 위한 호소문’과 ‘수산자원보호와 수산업 발전을 위한 의무상장제 전면실시 건의문’을 채택했다.

수협도 많은 일을 했다. 캄차카 주정부와 수산분야 협력을 통해 수협중앙회가 민간 북방외교를 이끌어 내기도했다. 상해, 청도, 북경 등 3곳의 중국수출지원센터외에 일본 도쿄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한국 수산물 수출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수산물 수출 판로 확대에 나서며 수산물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독립은행으로 탄생된 수협은행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흑자규모가 26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이 예상돼 강하고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풀지 못한 숙제도 많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구상권상인들의 이전문제는 새해로 넘어 갔다. 중앙회장 임기 문제를 담고 있는 수협법 개정도 해결되지 못했다. 국회가 수협법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한 해를 정리하면서 결자해지(結者解之)가 필요다. 반목과 갈등은 시간의 강물에 흘러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