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성성(衆心成城)’
‘중심성성(衆心成城)’
  • 이명수
  • 승인 2017.12.06 13:47
  • 호수 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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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 취임한 수협은행의 새로운 수장인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취임한 지 6일 현재 43일이 지났다. 이 은행장에 대한 평가는 다소 빠르지만 매우 긍정적이라는게 대다수 수협인들의 반응이다.

소탈하고 부드러운 성격에 직원과의 융화는 물론 일에 대한 열정이 조화를 이뤄 조직 분위기를 잘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은행장은 수협인으로 분명한 소신과 뚜렷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는데 주목할 수 있다.

이는 취임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은행장은 “수협은행이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이라는 수협의 비전달성을 위해 핵심 수익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12월 1일 수협은행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이 은행장은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해 수협의 정체성과 어업인과 조합 지원 기능을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기념사를 통해 밝혔다. 더불어 “공적자금의 굴레에서 벗어나 수협은행을 ‘경쟁력있는 강한 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 불광불급(不狂不及)의 자세를 견지하자”고 피력했다.

취임 후 불과 1개월여의 짧은 시간에도 수협인으로 이미 정착한 이 은행장의 향후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대에 부합이라도 하듯 출범 1년의 수협은행 성적표는 대상감이다. 수익성 부문에 10월말 현재 세전당기순이익이 21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16억원이 증가했다. 이 속도라면 연말 2650억원의 세전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말 대비 1864억원, 사업계획 목표 대비 1345억원 초과가 예상돼 역대 최대의 경영실적으로 기록될 듯 싶다. 성장성에서 자산규모가 3조836억원이 늘어난 31조9089억원, 건전성에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99%로 전년말 대비 0.23%p 낮아졌다.

미래 100년 수협은행으로 가는 길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록적인 경영실적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강한 수협은행으로 거듭날 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게 현실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무한경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정부 가계대출 억제 등 금융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이 전쟁터에서 시중은행과 경쟁해 살아남아야만 한다. 공적자금의 짐을 덜고 당당하고 강한 은행이 될 수 있는 것이다.

32년의 은행생활 경험과 지식이 축적된 이동빈 은행장으로 일단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서 합격점을 받은 이 은행장은 수협은행의 진로를 비교적 세밀히 모색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자율경영기반 구축과 소매금융 경쟁력 강화에 눈이 간다. 최우선의 과제가 공적자금 조기상환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여수신 업무중심에서 대고객 중심으로의 조직개편 등을 통해 리테일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리테일 기반 확대는 미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길이라 선언했다.

이제 이 은행장의 경영이념 내지 철학은 명확하다. 수협은행 전 임직원들은 여기에 답을 해야 한다.   

여러사람의 뜻이 일치되면 못할 일이 없다는 ‘중심성성(衆心成城)’,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에 미쳐야 목표에 도달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언급한 이 은행장과 함께 수협은행 전 임직원들은 냉혹한 금융현실과 싸워 반드시 이겨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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