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모슬포항 방어 축제‘성료’
제주 모슬포항 방어 축제‘성료’
  • 조현미
  • 승인 2017.12.06 13:47
  • 호수 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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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추위야 ~ 제철 방어 맛보세요”



21만명 역대 최다 관광객 방문

제17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방어 잡기와 경매, 시식대회 등 다양한 체험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이번 축제는 어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해양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어촌과 마을 탐방을 함께할 수 있는 수산물 축제로 거듭나며 21만명의 역대 최다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축제 최고 흥행성적을 기록한 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현장에 다녀왔다.

제철 수산물 알리고 어업인도 돕는 일석이조 ‘해양문화축제’

◆ 중국인도 사로잡은 방어축제

“즐거운 추억이라 올해 또 찾아왔어요. 방어는 처음 잡아봤는데 정말 재밌네요.”

중국에서 온 바이후아(白活·29)씨가 방어 잡기 체험에 나섰다. 10여분간 체험장을 누볐지만 결국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때 한국인 관광객이 길이 1m에 조금 못 미치는 커다란 방어 한마리를 선뜻 내줬다. 총 3마리를 잡았다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이니 만큼 기분 좋게 방어를 선물할 수 있다고 웃었다. 영하 5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에도 축제의 현장에는 온기가 가득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또다시 제주로 이끈 제17회 최남단방어축제가 지난달 30일 제주 모슬포항 일원에서 펼쳐졌다. 이날 시작된 축제는 12월 3일까지 진행됐으며 겨울철 최남단 해역 대표 수산물인 방어의 우수한 품질과 맛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어촌관광과 문화를 함께 소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행사장에서는 방어 맨손잡기와 가두리 방어낚시체험, 선상낚시체험, 소라 바릇잡이, 아빠와 함께하는 릴 낚시체험, 어시장 선상경매 등 다양한 수산물 테마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울러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대방어 해체쇼와 뿔소라 무료 시식 행사도 열려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첫날 개막식 행사에는 김임권 수협중앙회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위성곤 국회의원, 이상순 서귀포시장, 이미남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축사를 통해 “수협은 양질의 지역 수산물을 널리 알리고 어선·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남단 방어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해양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어촌과 함께 하는 해양문화축제

제주의 대표적 수산물축제인 최남단 방어축제는 매년 12월 제주 바다의 대명사인 방어를 주인공으로 열리는 지역해양행사다. 방어는 가을이 되면 캄차카반도에서 회유해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겨울을 난다. 때문에 인근 모슬포항이 방어의 주산지이며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차가운 바닷 속에서 견디기 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하는 겨울철 맛이 절정에 오르며 크기가 클수록 고소하고 맛이 깊다.

매년 15만~2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장한 최남단 방어축제는 올해부터 제주산 청정 수산물의 맛 체험, 유적지 순례, 지역문화 탐방 등을 함께 하는 해양문화축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최고 품질의 지역 수산물과 어촌을 동시에 홍보하며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은 지역문화 탐방. 하루 한번 선착순에 50명에 한해 마을 유적지와 대정읍의 어촌 등을 순회했다. 제주 이색 어업과 어촌 문화 등이 설명돼 더욱 호응을 얻었다.

문대준 최남단방어축제집행위원장은 “수산물만 알리는 행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어업인들을 돕기 위한  문화행사로 올해 축제가 기획됐다”며 “축제는 끝났어도 오는 2월까지 제주 모슬포항을 찾으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철 방어를 맛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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