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총의 새로운 도약에 거는 기대
한수총의 새로운 도약에 거는 기대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11.22 10:17
  • 호수 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중찬 수협중앙회 기획부장



생명의 보고이자 수산산업인의 삶의 터전인 바다가 병들어가고 있다. 그것도 간단히 치유될 수 있는 병이 아닌 극약처방이 필요한 중병이다. 이기적이고 이해타산적이며 근시안적인 경제논리·개발논리 앞에서 무주물이자 공유지인 바다는 아무도 그 입장을 대변하거나 지켜주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오염되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모래채취 문제 한 가지도 지지부진 결말이 나지 않은 상황인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들어서는 신에너지 확보라는 미명하에 바다에서 각종 난개발이 자행되고 있다. 바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조력·풍력·화력 발전 단지 건설과 간척, 매립 등이 그것이다. 바다에서의 개발과 각종 시설 건립은 곧바로 해양오염과 어장 파괴, 더 나아가 생태계 자체를 황폐화 시킨다. 이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업인을 비롯한 수산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다.

만약 육지에서 논 가운데에 말뚝을 박고 기름과 화학물질을 뿌리고 거대한 위력을 지닌 기계가 동식물이 접근할 수 없을 정도의 소음을 뿜어내며 냉온배수·오폐수를 여과없이 흘려보내 주변 대지를 다시는 생명체가 자라날 수 없는 불모의 땅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

우리 바다가 죽어가고 수산산업인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것을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인 양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 전 국민 모두가 심각성을 알고 전방위적인 파괴행위를 중단시키는데 동참해야 한다. 더 이상 일부 지역, 소수의 목소리로 치부되어 무시당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전국의 수산인들부터 일치단결하여 소중한 바다를 살리기 위한 희망의 물결을 일으켜야 한다.

최근 들어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는 수산계를 대표하는 비정부기구(NGO) 단체로 거듭나고자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수총은 연합회의 문턱을 낮춰 지평을 넓히고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일 이사회, 10일 총회를 개최하고 정관을 개정, 회장 자격을 대폭 완화하고 특별회원과 특별회비 제도를 신설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현행 회원 중에서만 회장을 선출하도록 되어 있던 것을 변경했다. 수산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를 회장으로 추천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하여 수산산업 전체를 통섭하고 수산산업인의 응집된 의견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수산산업 분야의 학식과 경륜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대외에 문호를 개방하였다.

또한 한수총이 진정한 수산대표단체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하여 한수총의 자립운영을 위해 특별회원을 신설하고 특별회비를 낼 수 있도록 하여 더욱 많은 단체들이 한수총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와 같은 한수총의 변화는 수산산업계의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고 어업인과 수산업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NGO단체로서 위상을 제고하자는 데 그 의의가 있으며 모든 수산단체들은 적극적인 참여 속에 새로운 연대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여론을 악용하여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약육강식의 논리가 팽배한 냉혹한 현실에서 우리 바다를 지키고 수산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수산산업인들이 더 이상 사분오열 하지 않고 한수총을 구심점으로 한데 뭉쳐 한수총이 강력한 수산 비정부기구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회원조합, 무역산업체, 원양산업체를 비롯하여 각 업계, 각 지역에 있는 많은 수산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특별회원에 가입하고 한수총의 새로운 도약의 주역으로 동참하여 줄 것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