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멸치는 이 시대 최고의 자연식이란 찬사를 받는다. 이미 10여 년 전에 우리 나라 식품 중 최초로 국제적 인증(포르투갈 포르토 슬로푸드 협회-슬로푸드 상)을 받았을 정도니 수산물로서의 모든 영예를 누렸다 해도 좋겠다.
죽방멸치가 이리 찬사를 받는 이유가 무얼까. 두말할 것 없이 싱싱함 덕이요, 쫄깃한 육질 덕이다.
물살이 빠른 해협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영을 많이 했으니 그만큼 지방은 적고 육질이 단단해진 멸치는 조류에 밀려 죽방렴 헛통에 잠깐 갇힌다.
여전히 싱싱한 멸치는 곧바로 어장막으로 옮겨져 자숙에 들어갔다가 건조장에 널려 말려지니 신선함을 잃을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일사천리 가공과정 중에도 죽방멸치는 본래의 은빛 색상을 잃지 않는다는 게 다른 멸치와의 차이점이라 했다.
게다가 잡히고 가공되는 양이 많지 않으니 귀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민한 씨(남해죽방렴자율관리공동체 총무)는 한 해를 통틀어 남해군에서 나는 죽방멸치는 1,500킬로그램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밝힌다. 대도시 유명 백화점 등에서 많은 양을 요청해도 충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니 그 인기가 짐작이 된다.
이런 죽방멸치 영양가는 다른 멸치와 차이점은 없다. 어떤 어법으로 잡아냈든 멸치는 여전히 ‘칼슘의 왕’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성장발육에 특히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볶음과 조림 등등 특별한 조리법이랄 것도 없으나 죽방렴 어업인들은 양념할 것 없이 그냥 먹는 맛이 가장 좋다고 권한다.
지난 5월에 열린 ‘보물섬 마늘축제’ 때는 죽방렴 생멸치통구이와 죽방멸 회무침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던가.
싱싱한 멸치에 소금 살살 뿌려 구워먹는 그 맛이 어땠을지 궁금한 이는 지금이라도 남해 지족마을을 찾아가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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