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수협중앙회장 동아일보 Interview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동아일보 Interview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6.03 21:02
  • 호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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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수혈 아픔딛고 자립발판 마련”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통해 어업인·어촌 지원에도 주력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이 어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 “급변하는 협동조합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어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지난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수협 최고 수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다음은 동아일보 인터뷰 내용을 전재했다.

▲ 이종구 수협회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반드시 수협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경영악화로 2001년에 1조1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수협은 경영 개선과 직원 급여 반납 등 ‘신수협 운동’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미처리 결손금이 3000억원가량이 남은 상태다.

수협은 최근 수협법 개정을 계기로 또 한 번의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2007년 취임 이후 수협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종구 회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영 체질개선을 통해 매년 1000억원 정도의 수익을 꾸준히 내면서 결손금을 줄여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외부 도움 없이 자립할 수 있는 수협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87년 경남 진해 조합장 당선을 시작으로 조합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은 만 원짜리 몇 장을 꺼내 조합 출자금으로 낸 어르신들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렇게 소중한 돈으로 만들어진 수협을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는 각오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매각, 임직원 급여 반납, 부실 조합 정리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결손금을 다 처리하고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 수협장으로 장례를 치렀던 98금양호 선원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많은 국민이 가족조차 없는 그분들의 힘겨운 삶을 안타까워했는데, 사실 대부분의 어업인들의 현재 상태가 그렇다. 천안함 사태 처리와 조사과정에서 봤듯이 어업인들은 식량 공급과 국가 안보라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힘든 삶이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장은 “어획량이 줄어드는데 유류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어업인들의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교육, 문화 등에서 때로는 기본적인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수협은 지난해 9월 ‘어업인 교육문화복지재단’을 설립해 어업인 교육과 어촌 문화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금 규모가 30억 원 정도에 불과해 수협은 기금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5일에도 재단 기금 마련 모금을 위해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는 이 회장은 “조선, 해운 등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분야는 모두 바다를 무대로 한 것”이라며 “그 이면에는 조선소 건설, 해운항로 개설 등을 위해 삶의 터전을 양보한 어업인들의 희생이 있었던 만큼 사회가 어업인들의 복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국회를 통과한 수협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어업인들의 대표인 중앙회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지나치게 경제논리로만 접근한 점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일단 개정안이 마련된 만큼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 이를 다시 어업인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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