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곤씨 강원도 주문진, 어선어업인
한승곤씨 강원도 주문진, 어선어업인
  • 배병철
  • 승인 2010.01.05 20:25
  • 호수 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4년간 지켜온 바다를 향한 뜨거운 열정

▲ 위축된 수산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한승곤씨


어선원 인센티브 제도 도입 시도
솔선수범하는 선장, 어업발전 노력

초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인 13세때부터 배를 타기 시작해 44년 동안 배와 함께 생활한 한승곤(56)씨. 현재는 3척의 배를 보유한 선주 겸 선장으로써 후계자 양성과 어촌소득증대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강릉시수협의 비상임이사 이기도 하다.

베테랑 선장다운 풍채와 따뜻하고 잔잔한 웃음이 담겨 있는 주름까지 사람좋아 보이는 딱 그 모습 그대로의 성품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주문진 항내 오징어배로써는 최초로 자동조상기를 도입해 장비 현대화를 이끌어 낸 주인공이다.

이는 선원 인력난에 허덕이던 업계에선 획기적일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시도였기에 동해, 속초 등 주변으로 퍼지는 건 순식간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선어, 냉동으로만 유통되던 오징어를 활어로 유통하는 방법까지 연구해 자신은 물론 주변 어업인들까지도 경영난을 해결하는데 일조했다. 1994년도엔 제주도까지 내려가 복어잡는 방법을 습득해 주변에 전파,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08년엔 새어업인상을, 2009년엔 새어업인상 본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선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기본적으로 연봉계약에다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는 수산업계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시도로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선원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승곤씨는 새해 어업인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감척사업 개선을 요망했다.

폐업보상비의 현실화와 어업 실상을 고려하지 않은 감정가 책정이 아쉬운 부분이란다. 자신도 몇 번이나 감척을 하려 했지만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승곤씨는 “현재 어업인들이 힘들고 지쳐있지만 열심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다가 “대외적인 상황이나 수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이라 힘들다는 여론이지만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상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와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2010년 우리 수산업에 ‘희망’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