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수총의 중대한 역할
어업인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수총의 중대한 역할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8.17 15:35
  • 호수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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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철 통영수협 조합장

대한민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연안까지 전국의 바다가 모래채취로 신음하고 있다. 이기적인 모래채취업자들은 운송비라는 경제논리 운운하며 모래채취를 정당화시키려고 하지만 수조원대의 가치를 지닌 바다모래를 파헤치는 행위야 말로 경제논리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무지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모래채취 업자들의 이기적인 횡포는 극에 달해 지난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44년만에 처음으로 100만톤선이 붕괴된 93만톤을 기록하는 등 수산업계의 생존권이 업자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바다모래채취로 인해 수산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어업생산량만 보아도 당장에 알 수 있다. 수산업에서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100만톤의 붕괴로 어업인들의 삶의 기반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어업생산량의 감소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주요 원인이라고 업체들은 주장하고 있지만 바다모래 채취에 따른 각종 수산 동식물의 산란과 생육 그리고 서식환경의 무차별적인 파괴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3월 15일 바다모래 채취 중단을 외치는 어업인들의 절규가 담긴 뱃고동 소리가 전국의 바다를 뒤덮었다. 전국 연안과 항포구 곳곳에서 15만명의 조합원들과 4만5000여척이 참여한 해상총궐기를 시발점으로 어업인들의 분노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전국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해 남해EEZ의 모래채취는 무기한 중단된 상태이고 서해EEZ와 연안에서의 모래채취를 중단시키기 위해 위원회와 여러 환경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8월말 채취가 끝나는 옹진군 연안인 인천 굴업·덕적 해역(18.9㎢)은 전체 허가량 3300㎥ 중 3200㎥를 파낸 상태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신규 사업지로 선갑도 해역을 정한 한국골재협회 산하 인천지회 소속 15개 회원사는 현재 신규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데 잔인하게도 모래채취 업자들은 1984년부터 2012년까지 바다모래 2억8000만㎥ 채취가 이뤄진 곳을 또 한 번 파헤쳐 어업인들의 마음을 찢어놓으려 하고 있다.

이러한 모래채취업자들의 만행을 고발하고 조직적인 대응체계를 조성한데는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에서 주도하고 있는 바다모래채취 반대를 위한 자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바다모래채취 반대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확대되고 본격적으로 사후관리에 앞장서려면 한수총에서 대대적으로 자조금 조성활동을 벌여 기금을 대규모로 결집시키고 모래채취반대를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에 대한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확보된 자조금은 바다모래채취 반대 활동을 뒷받침해줄 각종 조사 및 연구를 지원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각종 사업등에 유용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자조금이 대규무로 확보되고 기금이 조성되면 위원회의 각종 활동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결국 바다모래채취는 항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유자원을 현시대의 이익만을 위해 파괴시키는 비경제적인 행위이다.  바다모래채취는 단순히 수산업계와 건설업계와의 다툼이 아니다. 가치의 파괴라는 전 인류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하루빨리 바다모래채취 반대 활동을 위한 자조금의 규모를 더욱더 확대해 우리 국민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미래 세대 전체가 누려야 할 천혜의 자연환경인 바다모래를 온전히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한다. 바다모래채취를 영구히 금지시키는 것 만이 어업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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