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에서 강한 의지력을 배우자
‘노인과 바다’에서 강한 의지력을 배우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8.10 14:11
  • 호수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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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주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교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작품의 주인공인 어부 산티아고(Santiago) 노인의 굴하지 않는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과 도전정신이 작품의 주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인은 멕시코 만류를 따라 84일 동안 고기잡이를 나서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 노인을 따르던 어린 소년마저 소년 가족들의 반대로 노인은 홀로 고기잡이를 해야 했다. 노인을 따라다녀 봤자 고기도 잡지를 못하고 아무런 소득이 없기에 미래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소년의 가족은 소년이 헛수고를 하고 있다고 판단해 노인과 함께 고기 잡는 일을 포기하라고 소년에게 말한다. 

노인은 망망대해(茫茫大海)에서 혼자 84일 동안 고기잡이를 한 후 마침내 자신의 조각배보다도 더 큰 청새치(marlin)를 한 마리 잡게 된다. 노인은 오랜 만에 잡을 고기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 쏟고 고기는 잡히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며 어부와 물고기는 망망대해에서 외롭고도 길고 긴 사투를 벌인다. 노인의 손에 쥐가 나고 온 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고기를 잡기 위해 줄을 당기는 노인의 손은 줄에 베어 상처가 나고 상처 위에 바닷물이 튀어 몹시 쓰리고 아프지만 결코 줄 당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노인은 큰 고기를 잡게 된다.

하지만 고기를 잡아 집에 돌아오는 도중 상어 떼의 습격을 받아 물고기 살점은 다 없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된다. 이것은 인생의 허무주의를 상징한다고 한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모두 최종적으로 죽음의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기에 모든 일은 헛되고 헛된 일이라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산티아고 노인이 기워붙인 범포(帆布)가 영원한 패배의 깃발(the flag of permanent defeat)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상어와의 싸움에서 노인이 승리를 하고 사자의 꿈을 꾸는 것은 영원한 승리(permanent victory)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노인은 집에 도착해서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잠이 든다. 잠을 자면서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꾼다. 사자가 상징하는 것은 강한 의지력(意志力), 인내력(忍耐力) 등 이다. 노인과 바다는 인간과 인생의 메타포(은유)로 볼 수 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마치 거칠고 험난한 바다와 같고 그런 거친 항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생물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물을 잡아먹어야  하는 것이 우주적 질서이고 인생이라는 바다인 것이다. 인간은 산티아고 노인처럼 강인하고 굳은 의지력을 지녀야 거친 바다와 같은 인생의 모든 험난함을 극복할 수 있고 인생의 고투에서 승리하는 인간이 될 수 있고 인간 영혼의 강인함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 노인은 어부로서의 자부심은 바로 고기를 잡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고 거친 인생의 시련들을 극복하는 과정이 정말 멋지고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 ‘The Old Man and the Sea’에서 산티아고 노인이 말하는 주제 문장을 살펴보자.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는 이 작품의 주제를 두 문장으로 압축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그러나 패배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물리적으로 파괴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결코 패배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거룩하고 강인한 인간 영혼의 위대한 강인함과 강한 의지력을 역설하고 있기에 이 작품의 가치는 높이 평가되고 시공을 초월하여 독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 잡고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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