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 책 소 개
수협 문화마당 책 소 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8.02 11:15
  • 호수 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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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진리가 있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지식을 따라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잡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어업인과 수협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다양한 책 등을 소개한다.

관해기

 -저  자  주강현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우리 바다 읽기

 우리의 바다를 새롭게 살펴보는 안내서 ‘주강현의 관해기’는 우리 바다의 생활과 민속, 지리, 과학, 역사, 신화, 생태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바다 문화사다. 육지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바다 중심의 시각, 바다의 세계관으로 바다를 주목하고 있다. 관해(觀海)라는 말은 근 100여년간 사용하지 않은 옛말로 '바다 읽기' 혹은 '바다 가로지르기'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세 바다의 자연 생태와 환경, 역사, 문화와 민속, 일상사 등 바다의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도서는 총 3권, 관해기 1 남쪽바다와 관해기 2 서쪽바다, 관해기 3 동쪽바다로 구성됐다.

저자는 생활사와 구술사, 일상사, 민속사적인 방법을 통해 전국 바닷가와 섬을 답사하며 갯것들의 소중한 민속지식과 현장의 이야기를 채록했다. 여러 해양인들의 협조를 받아 그동안 소외돼 왔던 바다의 역사와 생활을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다.

또한 100여년된 제주 잠녀의 기록 사진,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수중세계의 비경, 대륙붕과 해초의 3차원 복원 영상, 고문헌의 지도 등 우리 바다를 담은 600여장의 귀중한 시각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자료 제공-인터넷 교보문고>


■ 책속으로

순천만이 이토록 ‘낙토’가 되기까지는 굴곡도 많았다. 시청부터 사태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보호습지 지정으로 재산권 불이익을 염려한 주민 반발도 뒤따랐다. 역시 세월이 필요했다. 수많은 이들이 순천만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렸다. 드디어 순천시의 결단이 내려졌다. 최덕림 주민과장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뒤떨어졌던 공무원들이나 시민들도 서서히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새만금이나 시화호 같은 실패작만 봐오다가 모처럼 순천만 같은 성공작을 만나는 것은 ‘기쁨’ 그 자체다. 세상에 더할 나위 없는 하구습지로 알려졌기에 신문, 방송은 물론이고 외국에서까지 찾아온다.
  - 1권  본문 157~158쪽에서

“일본 밖에서 일본인 손에 의해 쓰인 가장 완벽한 일본 책”으로 자평하는 한 책에서는 “일본영사관이 일장기를 아주 높게 휘날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서 수려하게 인천항을 삼킬 듯 바라보고 있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정말 그들은 인천항을 강제로 개항시키고 삼켜버렸다. (중간생략) “근대 불경기라는 소리가 인천항의 온 시가를 뒤덮는데도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르러 흥청대기 이를 데 없으니 술집에는 어린 소녀들도 많았다”는 기록도 볼 수 있다. 유곽이 번창해 도심까지 집장촌이 뻗어나가 항구를 드나드는 뭇 사내들을 유혹했음을 알 수 있다. 교회도 빠질 수 없었으니 영국 성공회를 필두로 답동성당, 내리교회 등이 속속 들어섰다. - 2권  본문 50~51쪽에서            
        
경상도에서 보편적으로 먹던 민중 음식인 고래고기가 ‘귀족의 음식’으로 둔갑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85년 ‘느닷없이’ 포경이 금지되면서 고래 항구 장생포도 몰락의 길을 걷는다. 느닷없이라고는 했지만 국제적 반포경운동이 불러온 예정된 결과였다.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는데 공급원이 사라지자 고래집도 거의 명맥을 잃게 됐고 고래도 ‘금값’이 됐다. 포경금지에 관한 국제협약의 파장이 장생포에도 강력하게 휘몰아쳤다. 포경선은 항구에 묶였고 포신은 녹슬어갔다. 이제 장생포에서 포경선은 찾아볼 수 없다.           - 3권  본문 93쪽에서
   <출저-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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