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수산교류로 민간 북방경제 외교 이끌다
수협, 수산교류로 민간 북방경제 외교 이끌다
  • 김병곤
  • 승인 2017.08.02 11:15
  • 호수 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은 수협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의 실현이다.

협동조합이 ‘돈’을 앞세워 비전을 설정하자 수산계 일각에서는 의아심을 던지기도 했다. 협동조합이 ‘돈’과 결부할 수 없는 것은 한국의 협동조합이 그 태생적 특수성과 수동성에서 기인하고 있다. 한국의 협동조합 탄생이 전적으로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 많은 협동조합들이 '우리는 하나'라는 신뢰와 규범이라는 굳은 사회적 자본력 축적으로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협동조합의 협동과 연대의 정신으로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협동조합은 국가와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이다는 것을 많은 협동조직이 증명하고 있다. 

수협 역시 최근 들어 정부와 국가의 영역에 미치지 못하는 민간 자원외교와 북방외교를 이끌어 내고 있다. 돈 되는 수산의 비전 실현이 가시화 되고 있다.

미국 베링해 명태조업 재개를 위한 민간 경제외교의 선봉에 나선데 이어 러시아 캄차카 주정부와 ‘수산분야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前의원협회가 주최한 제1회 Korea-Focused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전직 미의회 상하원의원들에게 베링해 명태조업 재개에 협조를 구했다. 김 회장은 과거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 어선들이 알래스카에서 어획한 명태 조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수산교류도 양국 간 우호 증진에 아주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수협중앙회는 러시아 캄차카 주정부와 지난달 29일 캄차카 주정부 영빈관에서 ‘수산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민간차원에서 북방경제외교에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재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등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곧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수협이 북방경제외교에 청신호를 밝혔다.

어선어업, 수산가공, 양식분야 등 수산분야에서의 다년간 축적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의 수협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캄차카주정부와의 수산협력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는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산업 협력 증진 MOU' 체결에 함께했다.

이는 그동안 김임권 수협중앙회이 침체일로에 있는 연근해어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집요한 노력이 결과를 이끌어냈다.

양해각서 체결을 바탕으로 캄차카주와의 포괄적 수산협력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수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수산협력 활성화로 수산가공, 양식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수협은 해외 어장 진출을 통해 국내 연근해 어장의 자원회복을 도모하고 식량자원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국가와의 우호 증진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연작처당(燕雀處當)이란 고사성어가 있다.‘집에 불이 나서 마룻대와 추녀가 타고 있는데도 처마 밑에 사는 제비와 참새가 편안한 생활에 젖어 닥쳐오는 위험에 대해 조금도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협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적 변화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사업 성공의 도전은 계속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