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 · 이미숙 부부 갯벌 맨손어업 옹진군 영흥수협 선재어촌계
이영수 · 이미숙 부부 갯벌 맨손어업 옹진군 영흥수협 선재어촌계
  • 김상수
  • 승인 2010.01.05 20:17
  • 호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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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과 굴, 갯벌에서 영그는 꿈

▲ 선재도 갯벌 바지락 양식장에서 일하고 있는 부부


새로운 방식의 수평망 굴양식 최적지
양식장 확대되면 어촌 소득증대 예고

아침 8시, 영흥수협 선재어촌계장 이영수(55) 이미숙(48)부부와 함께 선재도 ‘웃고지갯벌’로 들어섰다. 이 계장 부부를 비롯해 선재 사람들이 보물단지이자 저금통으로 여기는 청정 갯벌이다.

들물 때 수심10m에서 20m에 이르는 이 갯벌에서 잘 자라는 것은 바지락과 굴, 그리고 가무락이다. 선재 사람들은 3월 중순부터는 가무락을, 4월 중순부터 겨울까지는 바지락과 굴을 캐내며 섬살이를 이어간다.

뻘과 모래가 적당히 섞인 모래펄이 선재도를 둘러싼 듯 하니 바지락 등 갯것이 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조건. 이런 선재도 갯벌에서 어업인들에게 또 하나의 꿈이라 할 수평망식 양식장에서 굴이 여물어가고 있다.

보통 굴보다 너 댓 배 큰 만큼 들어찬 알도 실해 판매가격도 훨씬 좋다는 굴이다. 수평망식 굴양식은 갯벌 위 40㎝ 높이의 평상 모양을 한 틀에 플라스틱 망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굴을 키우는 새로운 양식법이다.

플라스틱 망 속의 굴은 밀물 때면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면 해바라기를 한다. 여름엔 30℃를 넘는 더위와 땡볕에 노출되고 겨울엔 영하 10℃ 가까운 추위 속에서 찬바람을 맞으면서도 잘 자라난다. 1년 내내 ‘물속’에서 굴을 키우는 기존 양식법과는 확연히 다르다.

“굴 맛은 기르는 방법에 의해 크게 차이가 난답니다. 남해안 등 우리나라 굴양식은 수심 약 20m의 바닷속에서 친승줄에 달아 기르는 게 보통이지만 우리 굴은 갯벌에서 기르는 거죠.”

이영수 계장과 선재도 어업인들은 이 새로운 굴양식법을 지난 2008년에 처음 도입해 시험양식을 했다. 갯벌이 좋고 어업인들이 잘 돌보았으니 결과는 당연히 성공. 자신감을 갖고 옹진군에 요청, 지난해에는 5m 크기의 수평망 180세트를 설치했다.

이영수 계장은 “우리 갯벌이 수평망 굴양식에 더없이 적당하다는 게 갯벌연구소 박영제 소장 등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래서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에 양식장 확대를 위한 지원 등을 요청하려 합니다. 기존 굴에 비해 판매가가 네 배는 되니 양식장만 넓혀준다면 제대로 키워내 수익을 올릴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선재 갯벌에선 지금 어업인들의 꿈이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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