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인의 은행, Sh수협은행 “해양·수산인과 더불어”
수산인의 은행, Sh수협은행 “해양·수산인과 더불어”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7.13 15:18
  • 호수 3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양수 수협은행 수산금융부장

2016년 12월 1일. 수협은행이 새롭게 출발한 날이다. 수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수협은행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로 별도 분리, 역사적 출범을 하게 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해양·수산인과 더불어, 미래를 열어가는 수협은행’을 새 미션으로 ‘진실을 담은 서비스, 견실한 성장, 신뢰받는 100년 수협은행’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수협은행은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상업은행이지만 태생적으로 수산업협동조합에 모태를 둔 특수은행이다. 때문에 수협은행이 나아갈 방향 설정에도 해양·수산인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언론 매체에서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한·일어업협상 장기 지연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일본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입어와 조업이 중단됐고 고수온으로 인한 해·어황 변화, 중국어선 불법조업, 바다모래채취 등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어업인들은 이런 속에서도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수협은행은 어려움에 처한 어업인들을 가만히 지켜볼 수 만 없어 분주하게 움직였다. 수산정책자금인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과 관련한 대손보전제도를 부분보전에서 전액보전으로 개선해 진도지역 유류오염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어업인이 조기에 생산 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어업허가를 득한 어선과 허가없는 어선의 가치가 차이가 있는데도 동일한 담보 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어업허가 어선의 담보평가가 낮게 책정되고 있다는 어업인들의 지적에 따라 허가어선의 담보대출 시 허가의 가치를 고려해 그만큼 추가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근해어선의 담보인정비율을 종전 70%에서 최대 95%까지 상향했다. 이는 최근 허가어선 경락률이 100%를 상회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같은 허가가치를 반영한 담보평가를 통해 허가어선과 비허가어선 간 형평성을 개선하고 허가어선의 어업경영활동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또한 최대 2%까지 금리우대가 가능한 수산인 전용 서민금융상품인 ‘Sh새희망홀씨대출Ⅱ’를 출시해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 대한 금융지원을 한층 강화하는 등 수산인 자금 지원제도 개선에 전력을 쏟았다.

수산인의 금융환경을 개선코자 끊임없이 제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어 올 6월말 현재 전년대비 1678억원이 증가한 4조2557억원의 자금을 수산인 등에게 지원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여전히 수산인들은 어려움을 토로했고 그 모습은 언론을 통해 여기저기서 확인됐다.

이 부족함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자리에 앉아 이론적으로만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들의 곁으로 가 우리 수산인들이 어떤 어려움에 직면해있고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몸소 느껴야 했다. 지난 4월 부산을 시작으로 6월 제주, 7월 경남지역을 찾아 수산인들과 직접 소통했다. 역시나 현장의 목소리는 생각했던 그 이상이었다.

정부는 긴급경영안정자금(정책자금)으로 업체당 영어자금 소요액의 20%이내에서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어업인의 조업경비 조달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휴어기에도 여전히 선원 임금은 선급돼야 했고 어망 대기비용, 출어경비 등 최소 5~6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수협은행은 어업인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특별지원을 검토했으나 진행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실사를 바탕으로 위판대금의 10%를 대출 상환하는 조건을 부여하는 등 어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상품을 설계하기에 이르렀고 동시에 어업인을 지원해야한다는 대의적 명분을 소명감으로 삼아 ‘어업인 경영안정자금 500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수협은행은 국내 메이저 은행은 아니다. 하지만 138만 수산인들의 곁에서 지금까지,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하는 은행이다. 이것이 수협은행의 정체성이고 나아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