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 정부 포상자 결정
‘바다의 날’ 정부 포상자 결정
  • 김병곤
  • 승인 2010.05.26 20:17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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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 중심 수산 배제 아쉬움

 오는 31일 열리는 제 15회 바다의 날 기념행사에서 해양수산업 발전에 공이 큰 기업인, 선원과 어업인 등에게 훈·포장 19개, 대통령표창·국무총리표창 39개, 국토해양부장관·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각각 89개·45개 등 총 192개의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된다.

정부 포상 대상자 58명 중 수산분야의 경우 최동희(59) 자율관리어업 전국지도자협의회장이 은탑산업훈장, 배상기(56) 한국내수면양식단체연합회장이 석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상한다. 이밖에 수산계에서 13명이 포장과 표창을 받는다.

하지만 해마다 배분해 왔던 일선 조합장과 수협 임직원들의 훈·포장을 비롯한 포상이 빠지면서 수협일각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정부 포상은 해운항만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어업인들이 크게 소외받은 인상이다. 

특히 수산계는 금양호 선원들의 장례식을 수협 창립이후 처음으로 전국 조합장들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해 수협장(水協葬)으로 치렀고 수협개혁에 적극 동참하여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해오고 있는 수협인들에 대한 정부 대접에 공허함 마저 느끼고 있다.

바다의 날에 어업인과 수협인들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선 조합장 등 수협인들은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분이기다.

수협인들은 새 정부 출범당시 수산행정을 분해하고 농업에 수산을 갖다 붙이면서 수산이 빠진 부 명칭을 내놓는 등 어업인들의 홀대를 상기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동안 바다의 날은 해양과 수산이 통합된 해양수산부 출범과 함께 만들어졌지만 어업인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의 정서를 외면한 채 대부분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지난해에는 공식적인 행사는 없었지만 부대 행사가 모두 해양 레저 분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수산계는 별도로 어업인의 날 지정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올 바다의 날에는 해마다 일선 조합장과 수협임직원들에게 주던 훈·포장이 모두 다른 분야로 배분돼 수협인들은 아예 바다의 날에 배제됐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어업인의 날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받고 고통받는 어업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반드시 기념일을 제정해 어업인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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