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정보통신 국가 방위 파수꾼 역할 ‘톡톡’
어업정보통신 국가 방위 파수꾼 역할 ‘톡톡’
  • 김병곤
  • 승인 2010.05.26 20:15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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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암함 사태로 어업인들이 국가 안보에 최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 낱낱이 입증되고 있다. 우리 어선들은 동서남해의 국가간 경계에서 조업을 하면서 의아선박 발견은 물론 군 지원에도 참여하는 등 국가안보에 필요한 새로운 바다지킴이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우리 어선들과 늘 함께 하며 어선들의 안전조업 지원은 물론 통합방위 본부와 긴급한 협조로 최일선 해상에서 첨병역할을 묵묵히 담당하고 있는 곳이 수협 어업정보통신국이다. 어업인의 생명, 재산 보호와 국가 방위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어업정보통신국의 존재가치를 해부한다. (편집자주)

어업인 재산보호와 해난구조에 첨병
수협의 통신 사업은 지난 1962년 수산업협동조합 발족과 함께 개시됐고 1963년 6월 서울 중앙통제국과 제주·주문진 무선국을 개설해 어업통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1966년 9월에 사설 무선국 8개소를 인수 통합하고 1974년도에는 어로선박보호대책의 일환으로 강화, 백령도 등에 무선측위국을 신설했다.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연차적으로 무선측위국의 노후장비를 신형장비로 대체하고 원격 운용하는 등 시설을 전면 개선했다.

그리고 1992년부터는 어업무선국 송신소 및 무선측위국과 간이국을 단계적으로 무인화해 경비부담을 줄여 나가고 있다.

어업정보통신국의 주요 업무는 첫째, 어업인 소득증대 지원통신으로써 조업상황 및 조업 상 주의사항, 어선의 고장수리, 어획물의 수송과 판매 등 조업관리사항에 대해 선주와 선원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지원하고 어황과 어가상황을 신속히 방송해 어업인 소득증대를 지원한다.

특히 어업기상정보와 어가유통정보에 대해서는 매일 방송을 하고 있다. 아울러 기상상태와 해황을 수시로 전달하고 해난사고 발생 시 구조기관에 이 사실을 신속하게 통보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둘째, 정부지원 업무통신으로써 어선위치 보고 및 동태 관리, 조업어선의 위치측정 등 어선보고와 관련한 통신업무를 수행해 피랍사고 예방과 국가 해상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셋째, 수협의 안전조업 지원통신으로써 대 어업인 안전조업 지도 및 재해예방 지도, 한·중·일 어업협정 체결에 따른 위치 및 어획실적 보고, 상대국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한 입역(入域) 과 출역(出域) 통보 등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선통신기 및 전자장비의 무료수리, 비상통신에 대한 어업인 교육 등 대 어업인 봉사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각종 휴대전화와 무전기 등의 발달로 인해 어업인들의 어업무선국에 대한 의존도는 다소 떨어지고 있으나 어획물의 판매 및 유통정보 제공과 외국 수역에 대한 입·출역 등 휴대전화 등으로 통화할 수 없는 해역에 있어서의 통신기지로서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어업정보통신국은 어업인들의 안전조업지원을 위해 어업인과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빠르게 체득하게 되는 곳이다. 전국 주요 항·포구에 소재하고 있는 어업정보통신국(유인국 17개소, 무인국 19개소)은 연근해어선 1만1천여척의 밤낮 없는 길잡이자 해상구조업무에도 단연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1년 365일 하루 한시도 쉼없이 47년동안 전국 연근해에서 조업중인 어선들의 동향을 무선통신으로 주고받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가 하면 조난구조시에는 어선위치와 사고개요 등 구조기관에 신속 전파를 통한 어업인들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0년대 초반 321명의 인원이 90년대 후반부터 최첨단 통신산업의 발달로 무인자동화 장비로 대체되었고 그간 수차례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함에 따라 현재는 170명까지 줄었다. 

대폭적인 인원 감축에도 불구 1990년대 초반에 이미 기존의 어업통신기반시설로는 장차 어업통신서비스가 한계에 부닥칠 것을 예측, 해안통신국을 대국화 내지 집중국화 방법으로 운영개선방안을 마련했고 또 현대화시설사업을 내부 기술진과 외부 전문업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연차적, 단계적으로 확대 실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업정보통신국은 어로지도, 어업통신, 수산행정 지원통신을 기본업무로 가까운 연안 앞바다에서 동중국해·러시아수역 출어선까지 어로지도활동을 통해 해상기상, 해·어황 등을 전해주고 하루 1회 이상 각 어선별 위치와 어획량보고 등 연평균 102만6000척의 출어선 위치파악을 통한 안전조업 확보와 예기치 못한 해상에서의 조난사고가 연평균 458건을 웃돌 만큼 긴박하게 움직이며 고귀한 인명과 재산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한·중·일 어업협정에 따른 EEZ출어선의 경우 입·출역 관리, 정오위치 및 어획에 관한 일별보고 등 정부의 수산행정 지원통신과 함께 대 어업인 서비스 차원에서의 선주와 출어선간 가족소식, 귀항시 어구준비 등 개별통신 업무도 어업정보통신국의 몫이며, 각종 안전조업지도는 물론 출어선으로 부터 의심스러운 선박발견 등 긴급보고 상황이나, 기상특보 등 수산재난대책 등의 국가안보에 기여하는 상당히 중요한 업무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 북한잠수정이 속초선적 꽁치잡이 어선 ‘동일호’의 그물에 걸려 잡힌 사건발생시 어업정보통신국이 관계기관 신속전파 등의 민첩한 후속조치로 군·경이 신속한 합동작전을 벌임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듯이 실로 어업인과 어업정보통신국이 바다의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한 쾌거라 할 수 있다. 통합 방위작전지원 통신인 어선긴급보고실적은 지난 2005년 16건, 2006년 10건, 2007년 18건, 2008년 22건, 2009년 27건에 이르고 있으며 북한잠수정 작전 유공과 관련해 지난 98년 9월25일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근 어업정보통신국에서는 지난 99년 어선조업정보시스템 구축이후 어선으로부터 직접 접수해 DB화된 6800만건의 조업정보를 맞춤형 조업정보로 분석, 가공해 어업인의 조업활동 지원을 위해 역제공하는 등 종래의 안전조업지도나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단순한 매개체 역할에서 탈피해 종합적인 어업정보센터로서의 기능을 지향하고 있다.

또 공중파 방송이 미치지 않는 먼 바다에 장기 출어하는 어선을 위해 기상이나 해황, 어황, 항행경보, 위판시세, 조업정보, 수산뉴스 등을 제공하는 어업정보방송을 비롯, 전화정보서비스(ARS) 및 문자서비스(SMS)로 육상의 선주나 선원가족에게 조업소식을 제공하는 한편 대 어업인 Blue Wave Service를 활성화하는 등 어업인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앞으로 수협의 어업정보통신국은 해상에서 조업하는 어선과 상호 신속하게 교신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어선의 해난사고 미연방지와 조난구조, 어로한계선 월선·피랍 예방 등 안전조업지도 지원업무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어획능률 향상을 위한 어로지원과 어업인의 복지향상, 국제 어업협정에 수반된 우리 어선의 이행사항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한 치의 소홀함 없도록 어업인과 함께 연근해어선 1만1000여척의 안전조업의 ‘길잡이’이자 해상구조업무의 ‘첨병’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고 있다.

이처럼 어업통신은 어업인 뿐만 아니라 국가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어업정보통신국이 국가 내지는 수협조직 내부에서 그 존재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정보화 사회속에서의 어업무선국이 제 위치를 지키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인적요소의 발전과 더불어 물리적인 요소도 병행되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어업통신이 공공재적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장비의 현대화와 확충에 필요한 자금은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또 어업통신이 기존의 단순어업통신 수준을 벗어나 정보의 교환과 국가 안보상 가장 기초이자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업통신은 어업인에게 있어 단순한 통신이라기 보다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보험적 성격을 가진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즉 미래의 사고발생에 대비한 보험이다. 이와 같이 어업통신은 어업을 영위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며 국가 안보에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다는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업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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