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장관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 국토부 장관 만나 해법 모색
김영춘 장관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 국토부 장관 만나 해법 모색
  • 이명수
  • 승인 2017.06.22 15:15
  • 호수 3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학적 조사없는 마구잡이 바다모래 채취 안된다”


“바다, 연안 생태환경·자원 회복
수산업은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으로”

취임식장에 ‘거꾸로 지도’걸어
한반도, 세계로 뻗어가는 모습 연출 눈길

문재인정부의 해양수산부가 김영춘 장관, 강준석 차관 체제로 진용이 짜여지면서 본격 가동됐다. 

김영춘 장관은 해양수산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강준석 차관은 정통 수산관료로 완벽한 조화를 이뤄낼 것으로 해양수산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해수부가 환골탈태하는 자기혁신을 강조하면서 ‘관행(慣行)대로만 일하는 자세’, ‘관망(觀望)하고 눈치보며 자기 앞길만 관리하는 보신주의’, ‘관권(官權)의 완장과 특권의식’ 등 ‘3관’을 벗어 던지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새로운 방법으로 개척하는 자세, 용기와 헌신성, 공복으로서의 봉사자세를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강도 높은 해수부 개혁과 해양수산분야 적폐청산을 예고한 대목이다.

해수부의 혁신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해양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김 장관은 해수부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의 결연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개혁과 적폐청산 관련 바다모래채취 문제를 전면 재검토할 뜻을 명확히했다.

김 장관은 취임 직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의 마구잡이식 모래채취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과학적 조사없이 마구잡이로 바다모래를 채취해서는 안되며 바다는 주인없는 무주공산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국토부 장관과 만나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김 장관은 글로벌 해양강국을 위한 청사진도 뚜렷이 갖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취임사를 통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대폭 축소됐으며 바다의 생태환경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바다, 연안의 생태환경과 자원을 회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수산업은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영토를 확실히 지켜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며 해양바이오, 관광레저, 친환경 선박·해양산업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부가가치 기준 해양수산업의 GDP 기여율을 6.4% 수준에서 1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해양수산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해수부의 새로운 여정에 해양수산 종사자와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향후 김영춘 장관의 해수부는 자기 혁신을 위한 ‘3관 타파’와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재조해양(再造海洋)이 기조다.  

이날 김영춘 장관은 취임식장 대형 화면에 거꾸로 뒤집힌 세계지도를 내걸고 한반도가 세계 각 지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연출해 해양수산업이 세계로 뻗어가는 미래산업이고 국가전략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수산전문가로 취임한 강준석 차관을 쌍두마차로 한 해수부는 강도 높은 개혁작업과 함께 수산정책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 취임사(요지)

사랑하는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주지하시다시피 지금 우리 해양수산 관련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상황입니다.

장기 불황과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은 크게 위축되었고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대폭 축소되었으며 바다의 생태환경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재조해양(再造海洋)의 의미대로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결연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골탈태한다는 자세로 해양수산부의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바다는 우리가 신명(身命)을 다해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집시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여러분께 “3관”의 자세를 버릴 것을 당부합니다.

첫째, 오직 “관행”대로만 일하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일이 잘 되고 있을 때나 통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지금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개척해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둘째, “관망”하며 눈치보기, 자기 앞길을 관리하는데만 급급한 보신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이것은 장관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통용되어야 하는 자세입니다.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조직은 쇠퇴하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경험한 가까운 역사였습니다.

셋째, “관권”의 완장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바다의 질서를 지키고 불법을 규제하는 임무도 철저히 수행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께 해양수산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복들입니다. 자기 임무에 따라 수산, 해양산업에 종사하는 국민들에게 최선으로 봉사하고 그들의 대변자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되는 조직은 신상필벌의 원칙이 분명한 조직입니다.

저는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러한 3관의 자세를 보이는 직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탈(脫) 3관의 노력을 경주하는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습니다.

우리 부는 지난 해 한진해운 파산과 바다모래 채취를 둘러싼 갈등에서 해양수산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였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의 신념과 정책 방향에 기초하여 바다의 사람들 답게 제 목소리를 내는 해양수산부를 만들어 갑시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도 우리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연관 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우리 부가 추진하는 해양수산 정책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 속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저는 여러분과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해양강국”을 꿈꾸고자 합니다.

바다 및 연안의 생태환경과 자원을 회복시키고 그를 바탕으로 수산업은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해양영토를 확실히 지켜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겠습니다.

해양바이오, 관광레저, 친환경 선박·해양산업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좋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수산, 해양산업의 GDP 기여율을 10% 이상으로 끌어 올려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제가 꿈꾸는 “글로벌 해양강국”의 구체적 목표입니다.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저는 이제 해양수산호의 선장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새로운 항해를 앞두고 있습니다. 거친 파도가 우리 앞을 막을 수도 있고 세찬 비바람이 불어 닥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힘과 노력, 정성이 모인다면 이 여정의 끝에는 “글로벌 해양강국 대한민국”이 있을 것입니다.

 2017년 6월 19일  해양수산부 장관 김 영 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