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 많고, 씹는 맛 특히 좋은 맛조개와 가리맛조개
무기질 많고, 씹는 맛 특히 좋은 맛조개와 가리맛조개
  • 김상수
  • 승인 2010.05.26 20:08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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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쳐낸 맛조개는 술안주로도 좋다
맛조개는 흔히 가리맛조개와 명칭에서 혼동을 일으키곤 한다. 맛조개와 가리맛조개는 생김새도 딴판이려니와, 그 사는 곳도 다르다.

가리맛조개는 ‘죽뻘’이라 부르는 진 갯벌에 살며, 맛조개는 모래펄을 삶터로 여긴다.

맛조개를 죽합이라 부르는 까닭은 물론 그 생김새에 있다. 한 마리를 잡아놓고 보면, 대나무 한 마디를 꼭 빼다 박은 듯 닮아있기 때문이다.

죽합 중에서도 특히 대맛조개는 한쪽 면만 보면 영락없는 대나무다. 이런 맛조개는 껍질은 특히 얇고 약하며 누런색을 띠는데, 입수공과 출수공이 있는 수관부 모양새는 돼지 코를 닮아있다.

맛조개는 우리 바다 서·남해안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주로 모래펄이 발달한 갯마을과 섬마을 갯벌에 흩어져 산다.

▲ 가리맛조개 구이
개흙은 적고 모래가 많이 섞인 단단한 갯벌을 얕게는 10센티미터에서 깊게는 40센티미터까지 구멍을 파고 들어앉아 있는 것이다.

재미로 맛조개를 잡아내는 관광객들은 어업인들이 이용하는 맛살촉 대신 소금을 이용한다. 왕소금이 아니라, 집에서 조미료로 흔히 쓰는 맛소금이다.

맛구멍을 발견하면 모래펄 거죽을 호미로 살짝 거두어내 구멍이 잘 보이도록 한 다음 미리 마련한 맛소금을 그 구멍 안에 살살 뿌려주고 기다리면 순식간에 튀어 오른다.

반면, 가리맛조개 잡이는 쉽지 않다. 찰진 갯벌에 들어가는 일부터 그런데, 남도의 경우 뻘썰매를 타고 나가야 잡을 수 있는 곳도 많다.

맛조개나 가리맛조개를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속에 모래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민물에 잠시 담가두는 게 먼저 할 일. 다른 조개처럼 조가비를 까는데 칼 따위가 필요 없어 좋다.

조가비를 벌리는데도 힘이 들지 않는데, 그중 단단해 보이는 껍질을 골라내 조가비를 벗겨내고 남은 살쪽의 조가비 오목한 곳에 이 껍질을 밀어 넣으면 속살이 쉽게 드러난다.


보편적인 조리법은 구이다. 탄불에 껍질 채 올려놓고 구워먹으면 심심풀이 먹을거리요, 살만 발라내 매운 양념을 한 뒤 쿠킹호일에 담아 볶아먹어도 썩 괜찮은 술안주가 된다.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국물 맛이 시원해지니 해물칼국수에도 필수적이다.

특히, 회로 먹을 때 맛있는 부위는 수관부 꼭지라 했다. 이런 맛조개와 가리맛조개는 가식부가 전체 중량의 70퍼센트 이상이나 된다는데, 특히 무기질인 철분은 12.5밀리그램으로 참굴(3.8㎎)에 비해 월등히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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