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속초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 배석환
  • 승인 2017.06.22 15:15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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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금정

▲ 청초호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탁 트인 시야가 펼쳐진다. 설악산의 명물인 울산바위가 속초를 찾은 이들에게 설렘을 선물한다. 미끄러지듯 내리막 도로를 달려 속초 한복판에 들어오니 잘 정비된 도로 사이로 이 곳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속초는 바다와 호수 그리고 산이 어우러진 보기 드문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특색있는 먹거리들이 오랜 시간동안 명맥을 이어 오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소중한 추억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동해바다의 파도는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여름에는 시원함을 선물하지만 겨울에는 마음속 깊이 따스함을 스며들게 한다. 속초 바다도 그러하다. 이러한 바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모래사장만 덩그러니 있는 것보다 항구가 제격이다. 속초를 대표하는 항구는 설악항, 대포항, 외옹치항, 동명항, 장사항 이렇게 5곳이다.

가장 인기 있는 항구는 동명항이다. 속초 시내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속초시내와 바다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등대전망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밀려들어오는 파도를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금정이 있어 언제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설악항과 외옹치항은 작지만 소박한 멋이 있어 북적대는 곳을 싫어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설악항에는 속초 8경의 한 곳인 설악 해맞이 공원이 위치해 있다. 다양한 해송과 조각들이 어우러져 있는 공원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갯배
대포항은 최근 속초시에서 관광어항으로 개발해서인지 건물이 잘 정비돼 있다. 항구 근처의 횟집이 지저분하다는 속설이 편견임을 느끼게 해 줄 만큼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다. 장사항은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해마다 7월이면 ‘맨손 오징어잡기’축제를 열기 때문에 축제 기간에 맞춰 들른다면 더욱 좋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굉음과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가 남성을 상징한다면 아름다운 설악의 산자락과 울산바위를 조용히 마음에 품은 곳이 있으니 청초호와 영랑호다. 청초호는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왔다가 사취나 사주에 의해 바다와 분리돼 만들어진 일종의 석호다. 이러한 호수는 강원도 여러 곳에 분포돼 있지만 속초처럼 도시 생활권이 조성돼  있는 곳은 드물다고 한다. 엑스포 광장과 연결돼  있으며 일출뿐 아니라 야경이 더 빛을 발하는 호수다.

영랑호는 때묻지 않은 느낌으로 청초호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라시대 군인을 양성했던 화랑과 관련이 깊다고 한다. 신라 화랑 ‘영랑’이 이 곳 풍경에 반해 오랫동안 풍류를 즐겼으며 그 후로 화랑들의 순례도장이 됐다고 한다. 둘레 8km, 넓이 35만평이라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카누, 승마, 활쏘기 등 다양한 레포츠가 발달돼 있으며 영랑호 산책길을 따라 리조트가 들어서 있어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 아바이마을
▲ 장사항

언제부터인가 속초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2가지가 꼽힌다. 바로 ‘아바이 순대’와 ‘닭강정’이다. 아바이순대는 실향민 정착지인 아바이마을의 대표적인 먹거리다. 손으로 직접 만들기에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맛과는 차별화 돼 있다. 순대 먹으러 속초까지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 과정이 맛깔난다. 갯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를 통해 건너갈 수도 있지만 드라마 <가을동화>의 명장면을 떠올리며 가는 것이 여행의 참 묘미일 것이다.  1990년 개설된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닭강정 시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약 10여군데의 닭강정 판매점이 있다. 모두 닭이라는 같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지만 자신들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번호 대기표를 뽑아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싫다면 소규모로 장사를 하는 판매점을 공략해 보는 것도 좋다. 이밖에도 ‘학사평 콩꽃마을’의 순두부 거리, 고명으로 새콤달콤한 명태회가 올라가 있는 것이 특징인 함흥냉면, 마지막으로 직접 연탄불에 생선을 구워 먹는 생선구이 골목도 지나치면 섭섭한 속초의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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