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호어명고 (蘭湖魚名考)(16)
난호어명고 (蘭湖魚名考)(16)
  • 수협중앙회
  • 승인 2017.06.15 16:24
  • 호수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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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는 수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수산관련 지식과 정보를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 왔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수산 지식 나눔 시리즈’를 발간해 오고 있다. 최근 수산경제연구원이 난호어명고(蘭湖魚名考)의 ‘어명고’ 부분을 완역해 발간했다. 이 책은 자산어보, 우해이어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어보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난해한 문장을 현대어로 알기 쉽게 변역하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완역본에는 원문에 대한 설명과 어류의 생태학적, 논리적 오류를 규명하기 위해 평설이란 제목으로 해설을 달았다. 또 평설에서는 표제어가 된 어류가 현재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지 등을 설명했다. 어명이 밝혀지지 않았던 어종도 기존 자료와 중국, 일본 자료와 대조해 가능한 우리 어명을 확인하려 했다. 본지는 완역된 난호어명고를 연재해 우리 수산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강해성(降海性) 대표 어류 ‘황어’

황어(黃魚)【황어】

모양이 잉어와 매우 비슷하고 크기도 마찬가지다. 비늘 색깔이 진한 황색이므로 황어라고 한다. 서해에서 난다. 비가 오려고 할 때면 몇 길을 뛰어 올랐다가 다시 물에 떨어지는데 소리가 물장구를 치는 것과 같다. 살은 기름기가 많아 맛이 좋다.

단성식의 『유양잡조』에서 이르기를 ‘촉(蜀) 땅에서 황어를 잡을 때가 되면 반드시 장마가 들려고 한다’고 했으나 이것은 이름은 같지만 실제는 다른 것이다.

평설

어명고에 황어(黃魚), ‘황어’라 표기된 고기는 설명이 간단해서 오늘날의 표준명을 비정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잉어와 색깔, 모양,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잉어목 황어아과의 황어로 볼 수 있다.

황어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 많이 나며 한국과 사할린, 연해주, 만주,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황어는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오기 때문에 강에서는 봄철에 잠시 잡히며 강원도에서는 황사리, 경북에서는 밀하라고 불린다. 몸 빛깔은 등 쪽이 노란 갈색이나 푸른빛을 띤 검은색이고 옆구리와 배 쪽은 은빛 나는 흰색이다. 봄철 산란기에는 옆구리에 넓고 붉은 빛 띠가 나타나며 수컷이 더 선명하다. 황어는 바다와 강을 오가며 살지만 연어나 은어처럼 태어난 강을 찾지는 않아서 강해성(降海性)으로만 분류된다.

『유양잡조』에 나오는 황어는 중국에서 나는 황어로 우리 황어와는 다른 것이다. 중국의 황어에는 대황어와 소황어 두 종이 있는데 대황어는 부세, 소황어는 참조기를 지칭하는 것이다. 황어는 갈치, 오징어와 함께 중국 4대 해산물로 불리고 있다. 중국 남부에서 조기 종류의 성어기는 그 지역의 장마철이며 어명고에서 ‘서해에서 난다’고 한 것은 이들 황어를 두고 이른 것일 수도 있다.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 ‘꼴뚜기’

유어(柔魚)【꼴뚜기】

유어는 모양이 오징어와 비슷한데 머리가 약간 길다. 먹물이 있고 뼈가 있다.『본초강목』에 유어에는 뼈가 없다고 했으나 그런 것은 아니다. 뼈가 있지만 종이처럼 얇아서 없는 것 같을 뿐이다.

평설

유어(柔魚)는 꼴뚜기를 말하며 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긴 십완목 화살오징어과의 연체동물이다. 오징어보다 작으며 4~6월에 남해에서 많이 잡히는데 주로 젓갈을 만들어 먹는다. 방언으로 고록(여수, 장흥, 보성, 고흥), 꼬록(군산, 부안, 김제, 고창, 서천), 호래기(마산, 진해, 창원), 꼴띠(통영), 한치(울산)로 불린다.

꼴뚜기의 몸통은 길쭉하게 생겼는데 길이가 폭의 3배 정도 된다. 뼈는 얇고 투명하며 각질로 돼있고 다리의 길이는 몸통의 반 정도다. 수명은 1년이며 연안에 많이 서식하고 이동을 많이 하지 않아 근육이 덜 발달해 오징어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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