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고등어는 욕지도에서 즐기세요”
“물 오른 고등어는 욕지도에서 즐기세요”
  • 조현미
  • 승인 2017.05.31 13:06
  • 호수 3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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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행사와 함께 욕지도를 대표하는 고등어 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천혜의 환경과 풍성한 먹거리로 이목을 끄는 욕지도는 통영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10회 고등어 및 양식 활어 축제에도 어김없이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축제 현장과 아름다운 욕지도를 찾았다.

◆ 활기 넘치는 욕지도 축제

“네 마리 잡았어요. 아빠가 옆에서 바로 회로 만들어준다는데 엄청 맛있대요.”

축제의 하이라이트 고등어 잡기 체험에 참여한 유희연(7·서울)양이 아빠의 요리에 잔뜩 기대를 하며 즐거워 했다.

고등어 잡기 체험은 욕지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욕지수협 앞마당에 펼쳐진 가두리에서 펼쳐졌다. 여기에는 은빛 비늘을 반짝이는 고등어가 무리지어 다녔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고등어 100여마리를 잡기 위해 달려 든 아이들은 연신 소리를 지르며 맨손잡기 체험에 여념이 없었다. 잡은 고등어는 모두 관광객들이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아이들만 참가할 수 있는 체험행사로 욕지도 고등어를 알리기 위해 준비된 자리인 만큼 축제의 참가비는 모두 무료였다.

욕지도의 대표 축제 제10회 고등어 및 양식 활어 축제가 지난달 27일 성황리에 열렸다. 욕지수협이 주최하고 수협중앙회가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욕지도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 수산물을 알리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는 행사다. 고등어 잡기 체험과 윷놀이,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신선한 고등어회를 공짜로 맛볼 수 있는 자리다. 이날 하루 열린 축제에 다녀간 관광객은 어림잡아 3만여명.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날로 늘고 있는 추세다.

◆ 욕지의 명물 ‘축양 고등어’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욕지도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끝자락에 위치하며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는 욕지면의 본섬이다. 면적은 14.5㎢, 해안선의 길이가 31㎞이며 섬 최고봉은 천왕봉(392m)이다. 통영 삼덕항에서 32㎞, 뱃길로 1시간쯤 걸린다.

욕지도는 일찍부터 어업이 발달해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며 멸치의 주산지였다. 하지만 지금 욕지도는 잡는 어업 이상으로 기르는 어업도 늘어나고 있다. 욕지 내항에는 돔과 우럭 등의 가두리 양식장으로 가득하다.

또 욕지도에서는 처음으로 고등어 축양이 시작됐다. 정치망에 걸린 치어를 잡아다 키우는 방식으로 가두리 양식장에서 1년 정도 키우면 출하 가능한 400g 이상 크기로 자란다. 자연산 고등어에 비해 지방 함량이 두 배 이상 많아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서울 등 뭍에서 먹는 고등어회는 거의 욕지도 산이다.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는 EPA와 DHA의 보고로 성장기 아이들이나 수험생에게 아주 좋은 생선이다. 구울 때는 약 1시간 전에 소금을 뿌려두면 수분이 빠져나가 살이 단단해지고 맛이 좋아지지만 욕지도에서는 회로 즐기는 것이 가장 별미다.

▲ 욕지 해녀가 직접 파는 수산물
◆ 발길 닿는 모든 곳이 관광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욕지도에는 볼거리도 넘쳐난다. 항 주변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욕지수협과 위판장이 있다. 오전이면 신선한 수산물의 경매 상황을 지켜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살 수도 있다. 수협 뒤편으로 이어진 좌부랑개 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1960년대 번성했던 욕지도의 모습과 벽화로 단장한 골목길이 인상적이다. 좌부랑개 마을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천연기념물 제343호로 지정된 메밀잣밤나무숲 삼림욕장이다. 이중섭 ‘욕지도 풍경’의 배경이기도 한 이 곳에는 메밀잣밤나무와 더불어 팔손이, 보리수 등 육지에서 보기 힘든 난대림과 희귀식물이 지천이다. 물놀이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흰작살해수욕장 등 5곳의 청정 해수욕장과 섬 전체를 잇는 해안도로에서 만끽할 수 있는 시원한 드라이브도 욕지도에서 손꼽히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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